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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혜: 오인', 대안공간루프

김정현



동교동삼거리에서 내려 대안공간루프로 향하는 길, 작년 10월에 문을 연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가 보였다.




대안공간루프에 도착했다. 몇 개월만에 찾아서일까 주변 가게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번 전시는 홍성혜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1층 전시공간




작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광고에 주목했고, 이를 작업에 반영했다. 전시장 초입에서 화면을 통해 보여지고 있는 이미지들은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인 샘이다.




작가에게 있어 노스탤지어적 대상인 이러한 광고 이미지이란 언제나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하는 근원적인 것으로서 일종의 유토피아로 작용하는 듯하다. 엄밀히 말해서 이는 홍성혜에게 낯익고 친숙하며 언제나 되돌아가 안주하고 싶은 ‘상상적 기원’이자, 구체적이지도, 물리적으로 경험되지도 않고 이미지로 내재화된 욕망의 대상이다. 




홍성혜의 작업은 일견 조형성과 매체의 순수성을 탐구하는 듯한 색면 추상회화의 외형을 닮아 20세기 미술사를 평정했던 모더니즘의 강령을 새삼 채택하여 실천한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소비문화와 광고의 이데올로기적 작용에 대한 비평적 태도가 중요한 의미항으로 자리 잡고 있어 전혀 의외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B1 전시공간




작품은 회화, 영상, 드로잉, 사진 등 여러 양상을 띈다.



물감이 흐른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천장에서 아래로 혹은 색면 위나 색면들 사이로 길거나 짧은 색테이프를 붙여 회화적 제스처를 노골화하기도 한다. 추상미술이 오늘날 아방가르드적 효력은 상실했지만 미술관이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여전히 고급미술로 추앙받고 미술시장에서 자본적 가치에 비례해 비교적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며 댄디즘의 표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장르임을 감안하면 실상 추상미술처럼 조성된 이 화면은 일회용 컵, 접시, 비닐 테이블보, 박스, 테이프, 도화지, 색종이, 아크릴 패널, 스티로폼 등 작가가 직접 구입한 싸구려 기성제품 또는 버려진 물건들로 구성되는 역설을 통해 자본과 미학적 엘리티즘이 만들어낸 허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 이정아의 전시서문 발췌




전시서문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조형적으로는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간 작가의 작업이 앞으로 내용과 형식이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궁금하다.




galleryloop.com




전시장에서 걸음을 옮겨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 오는 길에 올해 3월 문을 연 무국적아트스페이스(링크)가 보였다. 전시준비 중이라 들어가지는 못 했지만 익숙한 공간에 전시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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