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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디지털 이미지와 사진아카이브

안홍국

해인사 팔만대장경 ⓒ 2003, Joone Hur, flickr.com


현재 디지털아카이브의 시스템은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s, 1996- ),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 2001- ), 유로피아나(Europeana) 등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식공유 아카이브로 위키(WiKi)와 위키피디아(Wikipedia)가 동시대 백과사전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도 오아시스(OASIS) 등 여러 곳에서 아카이브가 제공된다. 그러나 이러한 아카이브들은 이미 동시대 역사가 아카이빙 되는 공간이다. 아카이브는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에도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사진가가 어떤 중국 지역의 풍물을 촬영하고자 하면 그 지역과 관련된 기업 등 관련 있는 기관에서 모든 자재와 경비를 후원한다. 그리고 이후 사진가의 아카이브 결과물을 전시하는 전시장에서는 관련 기업이 전시된 사진 이미지 속에서 그 지역의 풍습, 생활상, 색감 등 모든 정보를 탐익(探益)하여 산업정보로 활용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 대학도서관에 아카이브 된 우리나라의 자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한 자료실에는 우리나라의 전통문양을 아카이브 한 『조선문양사진전집』이 한방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자료실에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개다리상 자료가 가득했다. 현재에는 귀한 자료로 대접받지만 수집되던 당시에는 별 볼 일 없는 수집품이었을 것이다. 우리 문화재와 현재 살아있는 예술품에 대한 가치를 우리 스스로 가치 있게 인식하고, 미래에 가치가 있는 것인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지원하고, 나아가 디지털아카이브 하여 보존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문화선진국가가 되려면 우리 문물은 물론 다른 나라의 문물도 우리의 관점으로 아카이브해야 한다. 여기에는 국가적인 관심과 모든 산업 분야, 기관, 관계자 등에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시급하다. 지금도 우리가 돌아보지 못한 사이에 많은 유·무형문화와 전승의 맥이 사라지고 있다.  
 
‘족보(族譜)’, ‘사초(史草)’가 증명하듯 기록을 중시하는 우리 선조가 남긴 유물 중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실증적으로 드러내는 유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해인사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다. 세계 최고의 팔만대장경판본 제작을 위한 과정 또한 당대 최고의 프로젝트였다. 700년 전 당시에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제작자, 최고의 장인과 최고의 자금을 투자하였고, 거기에 제작자의 태도도 부처님에게 한 번 절하고 한 글자를 제작하는 숭고한 불심과 예술가적 정신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21세기 현재에도 문화유산이 되었다. 옛 선조는 우리 것에 대한 전승에 헌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은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 말살정책, 6.25 등의 전쟁과 산업근대화의 가치에 밀려 우리 유산에 대한 가치 절하 및 대우가 소홀하였다. 그 대가로 수많은 문화예술 유산이 없어지거나 유·무형문화의 전승의 맥이 사라지는 현실을 대면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문화유산을 경시하는 태도도 한몫하였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고 예술가와 예술품의 가치를 서로 존중해야 한다. 또한 해외 유명 예술품만 가치 있게 취급하기보다 우리 예술가의 작품과 유·무형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산업 가치 이상으로 ‘우리 문화 예술 콘텐츠’를 바라보아야 한다. 미래의 문화강국을 위해서도 반드시 새로운 인식과 가치를 부여하여 우리 문화예술을 우리 스스로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고, 최고로 취급하며, 나아가 최고의 품질로 디지털 이미지 아카이브 하여야 미래에도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최고의 문화예술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 아카이브 작업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가오는 미래에 우수한 우리 문화예술품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하여 세계적인 문화강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시급히 최고 품질로 디지털 이미지 아카이브 작업을 시작하자. 그리고 우리 혼의 문화재와 예술품을 ‘100년, 1000년 후… 미래에도 활용 가능한 최고의 아카이브 가치’를 추구하여 디지털아카이브 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 안홍국(1954- ) 개인전 17회, 단체전 200여 회. 국무총리 표창, 한국예총 문화상 수상. 전 경운대학교 사진영상학과교수, 현대사진영상학회회장, 한국입체사진영상연구소장,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진흥위원,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 및 운영위원, 대구미술협회초대작가 및 이사, 한국문화예술명인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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