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23)새로운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조건

편집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명이식


현재 20대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진행 중이며 12월 신임관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역사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자 _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
이제 국립현대미술관은 크기로 보나 인적 구성으로 보나 여타 세계현대미술관 못지않은 규모를 지니게 되었으나 컬렉션의 질이나 현대미술 기획력을 비롯하여 여타, 특히 교육프로그램에 있어 월드맵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적잖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 새로 선정될 관장은 무엇보다도 한국 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 제시나 그 지표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으나 그 지표가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밝히며 그로 인해 국제경쟁력을 지녀 크기나 규모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월드맵에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부터 일반 대중 나아가 전문인들의 교육기관으로서의 명실상부한 미술관의 역할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의식’과 의지를 지닌 이라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다.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세계의 몇 안 되는 현대미술관으로서 관장은 사업가적 역량보다는 역사적 비전과 교육가적 역량을 갖추어야 하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새로운 미래를 수용할 준비자 _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공직이다. 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인사는 드물다. 지난 정부는 논란 끝에 외국인 관장을 영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한국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전은, 한국 미술이 생산하는 의미를 집약하고 담론을 구축해야 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파벌과 경향에 치우치지 않고, 시장과 권력의 위세에 휘둘리지 않으며,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갖춘 합리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지런히 소통하고, 겸허하게 다른 목소리들을 들으며, 새로운 미래 세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기대한다.

관료적 행정과 환경을 변화시킬 리더 _하계훈 한국예술경영학회 부회장
50년 가까이 운영되어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관장 선임 방식의 문제라기보다는 미술관 운영의 원칙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미술관을 둘러싼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 전문인력들의 역할 등이 크게 변화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예나 지금이나 관료주의적 행정과 비효율성에서 크게 벗어나려는 노력이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 역량을 충분히 갖춘 누군가가 관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미술관을 둘러싼 운영원칙과 정책 환경 등을 넘어서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충분하게 발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술계의 파벌을 없애기 위해 외국인 관장을 영입해보기도 하고, 경영 중심의 CEO형 관장을 임명해보기도 하였지만, 결과는 명백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미술관 운영을 둘러싼 원칙과 환경이 변한다면 전문성과 리더쉽을 갖춘 인사들 가운데 누구를 관장으로 임명하더라도 미술관을 지금보다 합리적으로 이끌어감으로써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뚝심 있는 미술관 운영 경력자 _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내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경복궁에서 1969년 개관한지 50주년이 된다. 1981년까지는 8명의 행정직 관장이 있었고 81년부터 전문직 관장이 임용되어 미술평론가 이경성, 임영방, 오광수, 김윤수, 조각가 김세중, 최만린, 전문경영인 배순훈, 미술사가 정형민, 축구의 히딩크에 비유되며 첫 외국인 관장인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가 뒤를 이었다. 10월에 시작된 공모에는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성완경 인하대 명예교수,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이영욱 전주대 교수, 이태호 경희대 교수 외 8인이 원서접수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2017 미술관 연보』에 의하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직제상 정원 89명 전문임기제 42명의 직원과 총 사업예산은 724억 2,760만 원으로 운영된다. 12월에 개관하는 청주관까지 4개관 체제로 미래 한국미술을 이끄는 국가 최고의 기관으로 국제시대 우리 미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시점이다. 오랜 굴레였던 책임운영기관 불안도 떨쳐냈으니 자기 성향이 강하거나 출세명예욕에 불타는 사람보다는 철학과 뚝심 있는 미술관 경력자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