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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김환기의 서랍장-④뉴욕에서의 김환기의 활동과 스미소니언아카이브

백승이

김환기의 서랍장
① 도쿄 니혼대 시절 김환기의 미술전람회
② 파리를 중심으로 한 김환기의 미술활동
③ 김환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
④ 뉴욕에서의 김환기의 활동과 스미소니언아카이브
⑤ 김환기의 또 다른 발자취를 찾아


김환기 뉴욕 스튜디오 전경, 2017, 사진: 백승이


딘텐파스갤러리 김환기 자료, 2013, 사진: 백승이


포인덱스터갤러리 자료촬영, 2013


1960-7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김환기는 동양적 예술철학과 서양적 추상미술이 융합된 “서정 추상”이라는 새로운 예술을 완성한다. 그 당시 뉴욕에서 활동한 아시아 작가는 소수였지만 김환기는 거의 매년 개인전을 아시아하우스갤러리, 타스카갤러리, 고담북마트갤러리, 포인덱스터갤러리, 슈레브포트반웰미술관, 딘텐파스갤러리에서 전시하였으며 뉴욕의 중견 갤러리였던 포인덱스터갤러리와 딘텐파스갤러리와는 김환기 생전과 사후에 약 10여 회의 개인전을 함께하였다.

일반적으로 갤러리에 대한 기록은 갤러리가 자체적으로 소장하고 만일 폐관하게 되면 폐기되거나 소유주의 개인기록으로 남아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이 두 갤러리는 중요 자료를 워싱턴D.C 소재 스미소니언 아카이브오브아메리칸아트(Smithsonian Archives of American Art, 이하 스미소니언아카이브)에 기증하였다. 스미소니언아카이브는 1954년 개관하여 1970년 미국 정부의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으로 귀속되었으며 미국 시각예술의 역사를 수집, 보관, 제공하는 세계최대의 시각예술기관으로 지금도 수많은 기증으로 계속 성장하는 아카이브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기증받은 자료는 오랜 시간의 분류작업을 거쳐 일부는 디지털 자료로 온라인에 공개하고 일부는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축한다. 

필자는 여러 번의 자료열람 신청 끝에 직접 자료를 열람하고 김환기 관련 자료를 찾았다. 포인덱스터갤러리(Poindexter Gallery)는 엘리노 포인덱스터에 의해 1955년 뉴욕 맨해튼의 중심지에 개관하여 1978년 문을 닫았다. 김환기와는 생전에 1971, 1972, 1973년 세 번 전시를 하였고 김환기 사후에도 1975, 1977, 1978, 1984년 개인전과 이 외의 그룹전을 김환기 부인 김향안과 준비하였다. 갤러리가 문을 닫으며 기증한 자료 분량은 약 6.8피트(약 2m)인데 주로 보관된 자료들은 협업 작가의 전시자료와 사진, 갤러리 대표의 서신, 재정서류 등이며 생전 인터뷰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이 중 김환기 관련 자료는 4개의 상자에 나누어져 보관되어 있었다. 딘텐파스갤러리(Dintenfass Gallery) 역시 맨해튼 중심지에 위치한 갤러리로 스미소니언아카이브에는 1961년부터 1983년까지의 약 22.1피트(약 6.7m)의 자료가 15개의 아카이브 상자와 별도 크기의 상자로 분리되어 있었다. 주로 갤러리 행정파일, 서신, 전시파일, 작가파일, 재정기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갤러리 설립자 테리 딘텐파스의 인터뷰 영상 역시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김환기 전시는 사후인 1978, 1981, 1984, 1988년 회고전을 열어 관련 자료는 한 상자에 담겨있었다. 

두 갤러리 자료 모두 김환기 전시 준비과정과 작품판매에 관한 것도 있지만 구겐하임미술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필립스컬렉션 등 대형 뮤지엄에 작품 기증 시 관련된 자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뉴욕의 현대미술관, 런던의 테이트미술관에서 김환기의 회고전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김향안의 흔적도 새롭게 발견되었다.  

이외에도 김환기가 1968년 전시하였던 고담북마트갤러리도 2007년 문을 닫을 때 대부분 자료를 펜실베니아대에 기증하였다. 대학당국은 1920년 개점하여 뉴욕의 예술문화를 대표하였던 갤러리의 자료와 출판물을 목록화하여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의 대형 아카이브 기관들은 상업기관들의 자료들도 연구가치가 있는 것들은 기증받아 분류하고 연구하여 한 시대의 예술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갤러리 자료들도 중요함으로 한 시대의 예술을 기억하고 증언하는 책임의식으로 시각예술기관과 더욱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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