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메인화면

국제박물관협의회의 박물관 윤리강령을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박물관에서 소장품 등록은 박물관 콘텐츠 관리와 활용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하겠다. 2016년 1월 1일 기준 국내 박물관은 전체 826관(국립 40곳, 공립 339곳, 사립 351곳, 대학 96곳)으로, 소장품은 1,100만 점을 넘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국가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와 ‘정부 3.0’ 구현의 일환으로 국가문화유산 정보관리 선진화를 추진해왔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전국 박물관 소장품을 한 곳에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인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2015년 9월부터 보급 중이다.

새로 보급하고 있는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은 2001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개발하여 전국 박물관에 보급한 컴퓨터(PC)용 ‘ 표준유물관리시스템’의 기능을 고도화한 것이다. 이 관리시스템은 모든 박물관 소장품 정보를 인터넷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에 통합 서버와 스토리지(디지털 데이터 저장장치)를 증설하고, 참여기관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소장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소장품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으나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입력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엑셀 일괄 업로드 기능을 추가하여 20여 개의 데이터 항목을 한 번에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표준유물관리시스템의 데이터를 간편하게 이관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밖에도 전체 항목 검색, 한글·한자 치환, 자동완성, 다양한 조건 검색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기관별로 사용항목, 대표 이미지 등을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서버와 스토리지를 두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박물관들이 별도의 네트워크 장비나 유지보수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참여 기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시스템 보급을 요청해 기관별 계정을 생성하면 소장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참여 기관 간 소장품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서비스를 위한 웹페이지도 개발하여 2016년 10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로그인 화면

또한, 고고·역사·미술사·민속 중심으로 되어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자연사·과학사 등 전체 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새 시스템 보급으로 전국에 있는 박물관이 소장품을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정보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분산 관리의 비효율성이 줄어들어 박물관 간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더 많은 공공정보를 개방할 수 있게 되어 ‘정부 3.0’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6년 5월 말 현재 총 290개 박물관(국립 22곳, 공립 214곳, 사립 42곳, 대학 12곳)이 새로운 시스템을 보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보급이 저조한 사립·대학박물관에 중점 보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사립·대학박물관 대상 국고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지원 조건에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사용 의무화를 포함했다. 또한, 박물관 소장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자 올해 13억 6천 4백만 원의 관련 예산을 마련하였고, 현재 50개 박물관(공립 29곳, 사립 15곳, 대학 6곳)이 사업지원을 받고 있다. 시스템의 안정적 사용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고객센터를 설치하여 시스템 사용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스템 사용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사용자 대상 수준별 교육도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 최장열(1972- ) 서울대 국사학과 석사. 논저로는 「한강 북안 고구려보루의 축조시기와 그 성격」, 『고대로부터의 통신』(공저). 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