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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국제무대는 한국미술, 지금 이곳의 정보를 원한다

스탄체바 야나

한국 현대미술의 관람객은 누구인가? 미술애호가, 관련전문가, 학생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 하지만 한국미술을 감상하는 사람들 중 국제관람객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한국에 2년간 살아왔지만 한국의 현대미술을 조우하게 된 것은 3달 전이다. 그때부터 매주 전시를 5-6개를 감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에 점점 깊게 빠지게 되었다. 서울에 미술관이나 갤러리같은 미술공간들이 생각보다 많고 전시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많다. 뿐만 아니라 전시된 작품들 또한 다양해 구상화부터 추상화까지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왔다.


많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외국에 살며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은 한국의 현대미술 씬(Scene)의 다양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세 달 동안 서울의 미술공간들을 자주 방문하는 동안 외국인 관람객은 2명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 순간부터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단순한 인구비율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대미술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한국어로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모르면 현재전시나 예정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조차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뉴스를 찾는 것이 어렵다면 외국에 거주하는 미술전문가, 기자, 큐레이터에게는 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미국 미술기자 입장에서 최근 한국의 유망한 전시가 무엇이며, 어디서 하는지, 작품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 아무리 기사를 작성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것이지 않겠는가.


한국미술 정보의 흐름

국경을 넘어 오늘날의 세계인들은 무엇인가 관심 있는 것을 알아가려 할 때 구글(Google) 검색을 그 시작으로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 현대미술을 구글에서 ‘Contemporary Korean Art’로 찾아보면 지금에 대한 정보는 없다. 노출되는 링크들은 이미 오래전 기사들이고 종합적인 정보만을 제공한다. 그 중 많은 기사들이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미술가에 대한 기사들이나 미국에서 진행된 한국 아티스트 전시회에 대한 기사들뿐이다.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영문서적이 출판되면 한국 밖의 사람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한국 현대미술의 지금을 보여주는 최신뉴스가 없다면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것은 정보흐름의 문제다. 


THE SPACE 메인화면 (2015.10.01기준)


이 상황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다. 만약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에 관한 정보를 한국어가 아닌 보다 다양한 언어들로 얻을 수 있다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프로필은 늘게 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상의 정보 중 많은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의 정보가 그 다양성과 신속성으로 인해 “더 민주적이고 열려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온라인상에서의 정보흐름은 주목과 투자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영국 방송국 BBC와 영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는 온라인 디지털미술플랫폼 The Space(www.thespace.org)를 재개하여 운영하고 있다.미술은 하나의 산업이기도 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중요한 오늘날, 해당국가의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자 하는 문화관광객들은 그렇지 않은 관광객보다 높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국제화된 미술을 지닌 국가가 문화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유럽아트페어(TEFAF: The European Fine Art Fair)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술무역전문가들의 가장 큰 지출은 작품광고와 마케팅이며 아트페어 참가와 작품보존·재생이 그 뒤를 따른다. 한국 현대미술, 바로 지금의 정보를 국제적인 무대에 소개하고 그들과 토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의 플랫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스탄체바 야나(Yana Stancheva, 불가리아, 1990- ) 불가리아 소피아대 홍보학과 졸업(2013),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석사 재학 중. ‘ZEBRA Project’전(수원 대안공간 눈, 2015) 참여.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FIWOM) 프로그램팀(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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