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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라는 억압된 시공간 속에서도 한국과 중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독학으로 일군 자신만의 화풍을 과감하게 실현시킨 담대함과 자유분방함이 놀랍고 장르를 넘나들며 캔버스에 펼쳐내는 대단한 힘에 압도된다. 무엇보다 그 힘든 시절을 살아 내시면서도 작품을 잘 보관해 놓은 유족의 노력에 깊은 존경심이 든다.

『산해경』 속 신비하고 기이한 요괴들뿐만 아니라 현대 작가 6인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작된 요괴들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요괴의 공존, 이 둘의 경계, 그리고 그들이 전달하는 어둠과 희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동시대 미술에 흡수되었지만 역으로 동시대 미술 속에서 영토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동양미술의 현재를 탐구한다. 이종목(이화여대 동양화과 명예교수), 정헌조(추계예대 판화과 교수), 김지훈(단국대학교 동양화과 교수), 거니림, 김영환 작가가 참여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상을 주는 그의 그림들이, 실제로는 다양한 의미와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목 없는(untitled) 작품들 속 숫자, 기호, 그리고 오브제를 통해 많은 관람객은 자신들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또 한 번 회상하며 웃음 지을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자연의 색, 시간의 색이라는 명명아래 작가의 감성이 무수한 색면으로 쌓여, 그라데이션된 색 면의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운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컬러 스펙트럼은 작가의 일상 속 사색에 대한 관철의 색이자,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겹인 것이다.

이것은 자연을 사랑하고 늘 자연 속에서 생활한다는 작가가 나무와 풀잎이 있는 곳 어디든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사진을 찍어내는 수행을 시작으로 그 사진을 다양한 붓과 기구들을 이용해 캔버스로 옮기고, 완성됐다 싶을 때 다시 수 백 번 들여다 본 후 본인이 느꼈던 실제 자연 속에서의 느꼈던 감정이 생길 때 비로소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방대한 컬렉션에서 선별한 38인 화가의 삶•작품을 그들의 예술세계와 함께 소개하며, 작품 수집 경로나 최종 기증처가 정해진 이유를 들춰 주기도 한다. 컬렉션을 구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화상들을 통해 과정의 서사도 듣는다. 어떤 미술품을 아꼈고 어떤 그림을 안방에 걸었으며, 작가와 만남이나 어떤 예술 지원이 있었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수집해 전해준다.

창작자를 위한 창조성 수업이다. 먼저 예술의 이해를 위한 개괄로, 예술계 현장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반영한 생각과 관점들이 쓰였다. 이어서 작품 평가에 관한 안목, 예술가가 갖춰야 할 조건들, 작품 제작에 필요한 실용 지식, 창작 과정에 겪는 문제 등이 정리됐다. 주로 미술로 다루지만, 진실하고 고독하게 나를 찾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