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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결산] 2018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김달진

2018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주요 국공립미술기관의 관장이 대거 교체되고 비엔날레가 전국을 휩쓴 2018년 미술계 한 해 결산을 전문가 설문을 통해 정리하였다. 미술평론가와 기획자 9인을 대상으로 2018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 3건과 전시 5건을 추천받아 다득표로 정리하였다.
2018년 미술계 결산참여자는 김미진 홍익대 대학원 교수, 김성호 미술평론가, 김영호 중앙대 교수,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윤진섭 미술평론가, 이선영 미술평론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최열 미술평론가, 하계훈 한국예술경영학회 부회장 이상 9인이다.

국공립기관장의 잦은 교체     5표
최열 미술평론가 _ 국립현대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미술관장을 임용했다. 마리 관장은 연임을 희망했지만 새 정부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리 관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시간’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과 예산권’ 같은 ‘권한’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의 토로는 비단 외국인 관장에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상급기관인 문화관광부는 단 하나밖에 없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락시킨 뒤 끊임없이 법인화 추진을 꾀하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장악하고서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새 정부가 새로운 관장을 임용했지만 문화관광부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의 전횡이 계속되는 한 국립현대미술관은 회생 가능성이 없다. 결론은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여 임명제로 바꾸고 문화관광부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손을 떼야 한다. 미술 전문기관에 대하여 더 이상 상급기관의 전횡을 멈추는 것만이 희망이다.

불안한 비엔날레의 초상     5표
김영호 미술평론가 _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에 16개 이상의 국제 비엔날레를 보유하고 있다. 비엔날레의 팽창은 ‘정치적 연대와 문화 헤게모니의 실험실’로 기능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엔날레 주체들이 미술관 사업과 차별화하는데 지혜를 모으지 않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조영남 그림대작 사기혐의 2심 무죄선고     4표
윤진섭 미술평론가 _ 이 선고는 한국미술협회를 비롯한 여러 미술단체가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미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즉 대작행위가 무죄라고 할 때,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누군가의 대작 행위에 대해 법원이 면죄부를 준 만큼 그 혼란을 고스란히 미술계에 떠안겼다는 점이다. 

원로미술평론가 타계     3표
이선영 미술평론가 _ 올 한 해에만 김윤수, 박용숙, 유준상, 최민 등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이론가들 세상을 떴다. 2018년 6월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에서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전이 열리기도 했지만, 한국 미술이론계의 1세대에 해당하는 분들의 잇따른 부고는 미술 담론의 역사에 공백을 남길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부산현대미술관 개관     3표
김성호 미술평론가 _ 애초에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계획되었던 부산현대미술관이 오랜 준비 끝에 올해 6월에 개장함으로써 부산의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서부의 문화 예술 지형도를 새로이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은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다.

손세기, 손창근 부자의 작품기증     2표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_ 개인의 작품 기증은 공공재를 사유화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손세기, 손창근 부자의 기증은 한국현대사에 유례없는 일로서 귀감이 될 것이다. 더불어 믿고 작품을 맡길 수 있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의 상승으로도 평가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시간강사법의 역설과 ‘AI의 창작활동’ 예술의 위기인가 지평 확대인가, 미술표준계약서 예술인고용보험 같은 새로운 예술 정책 도입 논의, 전위미술에 대한 지역미술관들의 조명 붐, 국립현대미술관의 세미나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


2018년 미술현장에서 주목받은 기획전ㆍ개인전
공간별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여성 도착하다’, ‘대한제국의 미술 -빛의 길을 꿈꾸다’, ‘몸으로 역사를 쓰다’, ‘최정화’전으로 주목받았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김종영’, ‘중국국가미술관 소장작품전’, 대구미술관이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최민화’전, 대전시립미술관이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시대정신전’, ‘대전비엔날레2018’, 갤러리로는 아라리오가 ‘정강자전’, ‘이용덕전’으로 이름이 올랐다.


▣ 2018년 미술현장 주목받은 기획전

 

신여성, 도착하다     3표


2017.12.21 - 2018.4.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시각문화에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남성중심 서사로 다뤄져 온 역사문화를 새롭게 보는 첫 시도의 전시. “오래된 관습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신여성”에 대한 의미는 현재와도 맞닿아 여전히 유효하다. 
_ 김미진



경기 아카이브_지금     3표


2018.9.10 - 2018.10.31

경기상상캠퍼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한 ‘경기천년 도큐페스타’의 일환으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매체의 예술 작품과 더불어, 미술, 대중음악, 문학, 민속, 문화재가 혼재된 총체적 경기 자료전으로 아카이브 전시의 전형을 전복한 점이 유의미하다.
_ 김성호



 

대한제국의 미술, 빛의 길을 꿈꾸다 3표


2018.11.15 - 2019.2.6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우리 근대사에서 암흑기로 인식되어 온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작품과 시대 상황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한국 근대미술사의 기점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 대한제국 궁중미술을 조명한 국내 첫 기획전으로서, 일본의 영향이나 시대적 쇠퇴성을 극복하려는 시각을 개발하는 노력이 돋보인 전시였다. 

_ 하계훈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2표


2018.1.16 - 2018.5.13

대구미술관


1967년 이후 한국 행위미술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카이브 전시와 1960-8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기념비적인 전시.

_ 윤진섭



 

나의 국가, Arbeit Macht Frei  2표


2018.9.13 - 2018.9.30

탈영역우정국


성매매집결지 100년 아카이빙 vol. 1을 주제로 금지와 관리라는 종이 한 장 차이의 모순된 정책 속에서 여성들이 요보호여성, 윤락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소외되고, 성매매가 일상 속으로 어떻게 파고들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전시였다. 아카이브와 예술가의 작품이 저항의 언어를 만들어 내며 문제의식을 타전했다.

_ 김종길



▣ 2018년 미술현장 주목받은 개인전 


이강소: 소멸 3표


2018.9.4 - 2018.10.14

갤러리현대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이강소 작가의 50여 년 작업을 회고하는 전시였다. 단색화를 필두로 우리 현대미술의 국제적 약진의 가능성을 목격한 미술계의 속편을 모색하는 기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였으며, 오프닝 리셉션의 막걸리 퍼포먼스도 인상적인 이벤트였다. 
_ 하계훈




홍성담: 세월오월과 촛불 2표


2018.7.20 - 2018.8.19

인사아트센터


사회의 부조리와 비판적 메시지를 넘어 통일을 향한 꿈까지 진행형의 정치적 상황을 담은 작품에서 작품과 작품의 연관적 구조의 분석과 도상적 연원을 찾아 올라가는 재미가 있던 전시였다.
_ 조은정




최정화: 꽃, 숲     2표


2018.9.5 - 2019.2.1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의 현대적 일상사를 담아내는 오브제를 고고학적 유물로 해석하며 매 순간 예술적 환경으로 만드는 최정화의 스펙타클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준다.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은 그동안 작가가 추구하는 이 시대를 바라보는 세계로 표현한 예술관을 분명히 제시할 뿐만 아니라 참여적 공공미술의 의미를 갖는다

_ 김미진




정종미: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 2표


2018.11.7 - 2018.11.25

페이퍼하우스갤러리


<종이부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 작가 정종미. 오색으로 물든 종이로 가득 찬 종이의 공간에서 가장 눈부신 여성의 생애를 생각하는 전시. 한옥의 공간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_ 최열




고길천: 바라본다 1990-2018 2표


2018.11.7 - 2019.1.13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에 거주하며 4.3 미술을 작업해 온 고길천의 회고전으로 제주의 정치, 사회, 문화를 이슈화하는 작업을 통해 미술의 언어로 기록하며 함께 공유해 왔다. 그의 작품세계 저변에 내재된 평화, 치유 그리고 환경보호 이 세 개의 의제는 예술가이자 활동가로서 고길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_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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