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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기심과 감동의 경계

이호신

예전의 일이지만 수 많은 전시회를 의무적으로 보고 다닌적이 많았다. 내 작업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세계, 세상 흐름을 살펴야 한다며 시간을 쪼개고 또 할애 했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예외도 많았지만 전시장을 돌고오면 혼란이 가중되어 마음의 평정이 어려웠다.
‘작가는 많아도 예술가는 드문 세상’ 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경우일까. 수 많은 작가의 자부심 가득한 속내를 읽기엔 너무 양이 많았고 시간이 모자랐다. 따라서 전시장을 대충 서성이는 나의 불성도 마음에 걸려 전시관람을 자제키로 한것이다. 며칠씩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 한작품을 수도 없이 살피던 이전의 습관이 와해된 까닭은 무엇일까.





생래적(生來的)인 탓도 있겠지만 ‘현상’과 ‘본질’을 규명할 수 없는, 자극과 호기만이 가득찬 전시 공간에서는 진정성을 찾기 어려웠기에...
느낌과 감동이 배재된,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개성의 창궐은 현대회화란 미명속에 방만한 일탈을 꿈꾸고 매번 ‘또 다르게’를 외치고 있었다. 삶의 체험보다는 실험이, 이념과 관념의 도그마가 우선하고 뿌리 보다는 꽃과 열매를 먼저 던지는, 과정이 배재된 행위의 방출은 실로 생뚱하고도 어지럽다.
언젠가 학생들이 ‘개성있는 작품’을 물어 왔을때 나는 단호히 말해 주었다.
“매일 매일을 너의 눈빛으로, 너의 느낌으로 고민하며 체험의 세상을 살아라. 그리고서 간절히 작품에 임하라. 그리하여 너의 세계가 호기심이 아닌 감동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 예술의 실천은 결국 사랑이 아닐까”
나는 다시 예술가를 만나고 감동이 서린 작품앞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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