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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요즘 참 행복합니다

이철희

글이 있는 그림(97)

요즘 참 행복하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고 뜻대로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전히 다른 고민거리나 산재한 일들이 많아 근심 걱정이 없지는 않다. 이제 낮에는 물론 저녁에도 다시 작업실로 와서 미국으로 가는 작업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여러가지 작업을 한다. 이것은 한 달 전 마이애미아트페어에서 만난 미국의 미셀로젠펠드갤러리(Michelle Rosenfeld Gallery)와의 인연에 기인한다. 당시 전시된 작품을 전부 구입해가고, 향후 전시계획의사를 밝힌 미셸부부를 만난 이후 작업에 더욱 활기를 띠고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작가로서 인정받는 것이 기쁘다. 그것도 주변에서나 기획에 의해서 연출된 판매나 인기가 아닌 뉴욕 첼시의 메이저급 화랑과 손을 잡게 된 것은 내 미술 인생의 최대 이벤트이다.
벌써 새벽 3시 30분이다. 작업장에서 느끼는 고요한 적막 속에서 혼자만이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렇듯 사람이란 존재는 인정받고 대접 받아야만 하나보다. 그토록 상심하고 심란해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더욱 이렇게 변한 나 자신이 의외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개그하는 심형래가 헐리우드에 개봉하는 영화를 만들고 눈물겹게 홍보한다. 가수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미국 본토에 데뷔시킨 지 오래다. 정작 본인은 빚투성이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왜 그들이 글로벌한 무대를 지향하는지 마음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어한다. 해외의 큰 무대에서 인정받고 활동하려는 의지는 존경 받아야 한다. 그들의 피 속에 있는 성공과 최고 지향의 DNA에 경의를 표한다.

내 작품의 가면에 성공이란 코드를 담으면서 해온 철판 타공작업은, 그림 속에 그림이 겹치는 입체로 이중적 이미지가 생기며 보는 각도나 거리에 따라 보색대비나 명도대비를 통해 옵티컬 일루전(Optical Illusion)을 생기게 한다. 그 나름의 효과가 좋고 오묘해서 이 작업에 아주 깊이 빠져있다.

이것이 내가 행복해하는 이유이고 이 순간이 너무 좋다.

- 이철희(1961- )씨는 경희대 미술대 졸업, 홍익대 교육대학원 조각석사, 2005 미술대전 국무총리상, MBC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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