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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영혼의 숲에서 노닐다

방효성

글이 있는 그림(90)

요즈음 북한강변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품구상을 위하여 몇 차례 장소를 둘러 보면서 강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에 심취하여 주제를 영혼의 숲으로 정하였다. 숲은 모든 것을 회복하는 힘이 있다. 빽빽한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는 새들이 깃들고 풀벌레 소리와 개울물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있다. 햇살이 나뭇잎사이로 반짝일 때와 아침 안개가 피어오를 때 신비스런 느낌까지 감돈다. 발목을 적시는 새벽이슬에 젖은 풀잎들을 헤치고 수북이 쌓인 낙엽들을 밟으며 숲길을 걸으면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 도심을 떠난 자연 속에서 여는 전시회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강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을 하면 갤러리에 그림은 분위기를 띄어주는 들러리가 되고 만다.




세상에 자연보다 나은 작품이 있을까 라는 말을 한다. 도심 속 갤러리에서 오늘도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며 저마다 작품을 발표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멋진 작품 감동적인 작품이 되기 위해 혼신을 다한 작가들이 속살을 드러내듯 작품을 선보인다. 그런데 작가도 많고 작품도 많고 온통 그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에서 무슨 기쁨과 안식을 주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극소수의 블루칩 작가라 불리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 이야기며 일반 관객과는 담을 쌓은 지 오래되는 소통부재의 갤러리스트들과 작가조차 문턱을 넘기 힘든 상업 화랑들. 미술대학이 포화상태인 나라에서 그림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웃들을 보면서 미술을 하면서도 미술계는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 같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단 하나 창작의 즐거움이 아니면 하지 못할 힘겨운 노동과 같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오늘도 작가임네 하며 즐기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우리의 지친 영혼도 깃들 수 있는 그러한 숲은 이상 속에서만 존재 하는 것일까. 삶에 지친 모든 사람들이 치유와 회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영혼의 숲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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