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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자연, 유기적 생명성에의 다가섬

박지숙

네트워킹-1311, 2013, 색연필, 아크릴 위에 캔버스, 100×200cm (5점)


꽃과 나무들, 미세한 생명체들, 이런 자연의 변화 속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은밀한 움직임이 있고 우리들 자신도 그러한 신비로움의 일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그 근원에는 생명의 호흡이 있다. 인체나 식물, 다른 모든 생물체가 갖고 있는 움직임, 이 생명력은 만물 속에 내재되어 있어 작은 입자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연에서 찾아낸 나무의 가지나 식물줄기, 자연과 같이 호흡하는 인체, 그 내부의 형태 등 인간은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생명력  역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확대된 인체 내부를 보면 하늘의 별자리나 심연의 바다를 떠올리며 내재적 생명력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잠재된 무의식의 표출은 현실과 상상의 형(刑)들이 함께 조합되곤 했다. 이러한 사유는 진행되는 과정 중의 일부로서 인식되고 자연스럽게 움직임 있는 유동적인 형들로 표현되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이 터서 자라나 줄기가 되기까지의 전체적인 성장과정에서, 식물은 점으로부터 선으로 진행한다.

요즘 나는 형형한 색점들이 폭죽처럼 폭발하듯 흰 평면에 수를 놓는다. 이 백색 공간에는 수백 번 지나쳤을 선들이, 수천 번 만났을 점들이 그렇게 우주의 별처럼 무리지어 성좌를 이루고 있다. 점이다가, 선이다가, 어떤 형상이다가 우주 팽창처럼 광활한 울림으로 퍼진다. 
이런 작업들은 유동하는 에너지의 순간을 그려놓은 듯 정적이면서 동적인 그런 평면이며 시작도 끝도 없이 얽혀있는 삶의 모습, 그리고 끝없이 연결되는 ‘Networking’이 주된 테마이다. 연결과 연결은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았으며, 나는 작품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거대한 자연, 그리고 삶의 원리를 순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에게 있어  그린다는 것은 살아가는 순간의 호흡 같은 것이다. 자연이건 오브제건 그 무엇이었던 간에 작업은 언제나 시간을 담고, 공간에 근거하며, 그 안에서 삶의 에너지로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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