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62)나오시마 아트투어를 다녀와서

김근중

2월 말에 김달진미술연구소와 함께하는 일본 나오시마 아트투어에 다녀왔다. 일본 시코쿠 카가와현에 있는 나오시마섬 일대에 포진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작품들과 그와 관련된 예술작품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노출콘크리트에서 새로운 미감을 발견하고 거기에 빛과 자연을 끌어들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중 너무도 유명한 땅 밑에 지은 지중미술관, 그리고 베넷세미술관과 베넷세하우스, 또 물의 절이라 불리는 본복사 사찰, 그리고 덤으로 나오시마 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드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이예프로젝트 등을 돌아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베넷세미술관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을 옆에 놓고 즐겼던 저녁식사는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단 한 예술가의 탁월한 능력과 기업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주민의 진심 어린 협조의 삼박자가 잘 맞아서 태어난 나오시마프로젝트, 이제는 세계 각처에서 관광객이 쇄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

여행 내내 나는 감탄과 감동을 하면서 동시에 부러움과 함께 은근히 화가 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뭐하고 있는거지? 사실 수많은 거대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미술관하나 짓는데 예산이 들면 얼마나 들겠는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데 돈이 들면 또 얼마나 들겠는가? 이것들이 효용성이 그렇게도 떨어지던가? 부가가치가 없어서 못하는가?
<




매일 미친 듯이 치고 박고 싸우는 정치인들, 상도덕은 없고 마냥 돈만 벌려고 몰두하고 있는 기업인들, 부동산이나 주식이 올랐다 떨어졌다에 목을 매고 있는 정서불량, 인생불량의 국민들을 보고 있자니 왜 인생을 이렇게 갈구며 살고들있나? 저들에게 인생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에구, 이들의 삶에 대한 철학에 인식의 대전환이 있기 전에는 힘들겠지 하면서도 언젠가는 우리도 뛰어난 예술작품하나에 감동하여 진정한 삶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서함양의 나라와 국민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