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92)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26대 회장

김달진


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26대 회장


서울아트가이드에 한국미술의 현장과 과제, 세계미술의 현장과 스페셜 칼럼을 통해 미술비평, 공공미술, 전시와 미술의 관계, 국립근대미술관의 필요성, 현대도예의 전진방향을 다룬 바 있는 김병수 미술평론가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26대 회장에 취임했다. 1965년 창립된 60년이 넘는 평론가 단체로 회장 임기는 2년이다.


Q. 미술평론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 계기는?
A. 우연이다. 미학을 공부하다 전임 회장인 서성록, 김진엽 평론가 등의 권유로 직업으로서 미술평론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동양과 오리온 그룹으로 분리되었지만 예전 동양그룹 시절 창업자의 호를 딴 서남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입문했는데 미학과 미술, 문화를 아직 구분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선배들의 글과 외국 사례를 읽으며 과연 이 삶이 지속 가능할까 의문을 가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Q. 현재 협회 규모와 활동 상황은?
A. 73명이지만 변동이 있다. 오랜 역사 속에 회원 정리도 있었지만 여전히 심정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럼에도 명단은 존재하고, 총회 참석과 의결권 행사에 의한 정통성은 유지된다.

Q. 신인 평론가 발굴 및 회원의 확대를 어떻게 꾀할 수 있을까?
A. 회장으로서의 공약인데 원한다면 모두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학·미술사학·예술학 등만이 아니라 우리 동시대 미술을 감당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다. 비평은 순수하지 않다.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아키비스트를 포함한 새로운 안목으로 준비된 인재들이 가입해야 한다. 평론은 동시대적이어야 한다. 런던에서 미술전문지 편집자로 30년 넘게 활동한 패트리셔 바이커즈가 2021년 발간한 『미술평론의 종말들』을 읽었다. 종말이 복수형이라는 것은 그 존재도 다양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의 미술에 대하여 지속 가능한 대응을 하면서 비평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Q. 평론가로서 수많은 작가와 작품을 만났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최근에 지역문화재단에서 만난 재학 중인 학부생으로 현재는 군복무 대체 요원이다. 처음에는 그 작가 선정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는데 지나친 제도화와는 거리를 두고 예술을 생각해볼 기회였다.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것과 함께 조우하지 못한, 혹은 만났더라도 간과한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그간 활동의 보람과 아쉬움이 있다면?
A. 미학 전공 후 직업으로 미술평론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영광이지만 추천할 만하진 않다. 외국, 특히 영미권에서는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도 보았는데 한국에선 역설적으로 지나치게 학술적이기를 요청한다. 2012 월간미술대상 학술평론부문 대상 수상소감에서 “현대미술은 평론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20년 넘게 세상을 미술평론가로서 다르게 보아왔습니다. 미술계에서 가만히 묻는 것이 과연 세상과 무슨 상관일까 묻다보면 어리둥절해할수 있다”고 자평하면서 그 방식을 “길 위에서 생각하기”라고 스스로 불렀다. “아직 전국적으로 산포하시는 미술평론가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변함없는 자세를 한다. “이성이나 믿음보다 흔들림 속으로 한발 더 들어갑니다.”

Q. 미술 평론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꼽자면?
A. 누군가 하겠다면 일단 격려를 보낸다. 관심 갖는 이들에게 호응해서 수용자와 애호가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술계가 교육과 예술성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과 공공성으로 재편되었다. 비평 또한 그 역할을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교양에서 공유 혹은 공감, ‘커먼즈’로 향해 간다. 미적감각 또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공통감, 상식이다. 이제라도 미술평론은 이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김병수(1963- ) 경희대 철학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박사 수료. 2012 월간미술대상 학술·평론부문 대상수상. 평론집 『하이퍼리얼』(2011)과 『트랜스리얼』, (2013) 『미술의 집은 어디인가』 (2015) 발간.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큐레이터, 서남미술관 큐레이터 역임.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