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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한국 작가 5인의 작품 안고 ‘에든버러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갤러리 단정 이영란 대표

김달진




미술계에 두 사람의 이영란이 있다. 전 헤럴드경제 선임기자와 전 『KTX매거진』 편집국장이 그들이다. 월 11만 부를 발행하던 『KTX매거진』 이영란은 지난해 1월, 코로나 여파로 제작대행사가 교체된 지 3개월 만에 돌연 북촌에 갤러리단정(丹井)을 개관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최근 그가 또 한 번 깜짝 소식을 전해왔다. 2023 에든버러아트페어(Edinburgh Art Fair, EAF, 11.17-19)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정부나 기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참가 준비 중인 이영란 대표를 만나보았다.


Q. 에든버러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A. 개관 1주년 초대전으로 에든버러에서 활동하는 한영주 작가를 만나기 위해 보름간 런던과 에든버러를 오가며 스코틀랜드 문화예술을 접했다. 에든버러에서는 마치 꽃을 사듯 그림을 사고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것이 삶의 큰 축복으로 여겨진다. 그런 사람들과 유럽 미술계에 우리 한국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자 EAF 참가를 결정했다. 개관 2주년도 되지 않은 신생갤러리라 국내 아트 페어 참가 경력도 없어 참가부스비 부담이 컸다. 비슷한 시기에 개관해 도움을 주고받던 평창동 ‘삼세영갤러리’에 EAF 동반 참가를 제안했는데 선뜻 결정되어 함께 2부스를 계약했다.

Q. 여행지 편집국장으로 전국 전 세계를 방문했을 텐데 북촌에 갤러리를 내고 정착했다. 어떤 변화인가?
A. 『KTX매거진』을 편집할 땐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와 문화예술인, 장인을 소개하는 칼럼이 있어, 미술계 소식에 관심을 두고 작품도 한두 점씩 소장하기 시작했다. 전시회 방문이 늘어나고 지식도 쌓이자 곧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하고 감동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다만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 뒤늦게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지난 여름 수료 후 현재 논문 준비 중이다.

Q. 현장 전문가이면서 다시 학업에 눈을 돌린 계기가 있다면?
A. 여행과 예술을 접목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콘텐츠투어리즘’이나 인간 사회학적 미술 담론에 흥미가 있었는데, 취미 학습에는 한계가 있어 50세가 되던 해에 미디어문화융합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문화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심화 학습하기 위해 박사과정까지 왔다.

Q. 그간 소개한 작가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A. 지방 취재를 다니며 소도시 갤러리나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전시가 많았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초대전을 열려도 좋을 작가가 많은데 대도시 작가 보다 소개될 기회가 적어, 개관 초부터 ‘지역작가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광주 양림동의 한희원, 제주에서 활동 중인 이민, 대구 방복희 등 맹활약 중인 작가를 초대했다. 다행히 관람객 호응이 높아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Q. 편집국장 시절 『역장추천맛집100』같은 인기 도서를 발간했는데, 미술계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까?
A. 갤러리단정을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뼈 아픈 전시 경험들, 북촌을 사랑하는 관람객과 쌓은 추억 등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박사논문 집필이 우선이라 당분간 우리나라 미술 생태계와 소규모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찾아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Q. 갤러리단정의 다음 목표는?
A. 작품 관람을 좋아하는 분이 편안하게 방문하는 ‘북촌의 사랑방’ 같은 갤러리가 되고 싶다. 마음이 허전하거나 ‘나만 혼자야’라는 느낌이 들 때 가고 싶은 곳, 문화도 향유하고 평범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 올해 3월 ‘홍콩아트바젤’ 참관 후 단골 관람객을 초대해 경험을 나누었는데 무척 좋은 시간이었다. EAF를 마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한 보따리 생길테니, 편히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 이영란(1968- ) 건국대 일반대학원 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수료. 시선(SEESUN) 대표. 『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시선, 2004)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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