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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고미술품 사상 최고가 첫 70억 원 낙찰,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

김달진



조선시대 왕실 의례용으로 엄격한 통제 아래 제작되던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지난 5월 25일, 경매 시작가 66억 원에 올라 2억씩 호가하다 70억 원에 낙찰되었다. 국내 개인 수집가가 1990년대 구입하여 소장해왔으며, 경매전 추정가는 70억-120억 원을 오갔다. 경기도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 출품작이다. 고미술 거래의 역사적 한 장면을 남긴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마이아트옥션이 개업한지도 13년차인데 체감하는 인사동과 고미술계 시장은 어떠한지? 
A. 2011년 3월에 첫 옥션을 개최 후 48번의 주요 경매를 진행하고 나니, 처음 시작할 때 함께 활동했던 한국화나 고미술을 다루는 중견갤러리들이 이제는 없어졌거나 창업주가 별세하시거나 취급미술품목을 달리하여 운영하는 등 한국화나 고미술을 대부분 등지고 있는 현실을 발견하게 되어 안타깝다.

Q. 식견과 안목이 무엇보다 큰 자산이 되는 고미술계에서, 부친 공창호 회장과 본인의 강점을 이야기 해본다면? 
A. 고미술품을 실견 할 수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아이가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듯 그렇게 고미술에 대해 남들보다 더 친숙한 전문가가 되었다. 부친이신 공창호 회장의 감식안과 심미안은 타고난 재능 뿐만 아니라 이론과 실기를 가리지 않고 탐구하며 현장에서 체득함으로써 완성된 것이다. 나의 강점은 고서화를 다루는 집안에서 자라며 남보다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선대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인정받게 될 것이다.

Q. 고미술 시장의 분위기나 트렌드는 어떠한가?
A.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조선, 병풍의 나라2’(1.26-4.30)전이나 리움미술관의 ‘군자지향’(2.28-5.28) 전시 등으로 그간 현대미술에 비해 관심 받지 못하던 고미술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관심으로는 꾸준한 고미술에 대한 애정과 수집, 소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 깊은 아쉬움이 있다.

Q. 해외 반출을 막는 문화재보호법, 까다로운 문화재 지정, 세대 단절 등을 고미술의 가치가 인정 받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었는데 특히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를 꼽는다면?
A. 모두 다 절실한 해결 과제이지만 시급한 것은 문화재보호법 개정과 개선이라고 본다. 문화재를 나라 밖으로 거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만이 자국의 문화재를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한국 과거사의 특성상 지금이라도 고미술품의 수출입 거래를 용이하게 해줄 때, 수준 높은 해외 소재 한국문화재의 한국 유입도 활발해질 것이다.

Q. 고미술 경매를 진행하며 있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공유해본다면? 
A. <백자청화오조용문호>가 70억에 낙찰되어 한국고미술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일이다. 위탁자부터 마이아트옥션 식구들 모두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문화재의 가치를 호소했으나, 옥션 당일까지도 구입자의 결정을 알지 못했다. 5월 25일 4시부터 시작한 옥션에서 마지막 117번째의 작품 그 작품이 낙찰되는 순간은, 어떤 고미술거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낙찰봉이 떨어질 때, 고미술품을 다루는 모든 관련자 모두가 같은 기쁨으로 울컥해졌을 것이다.

Q. 고미술에 관심은 있으나 입문 난이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팁이 있다면?
A. 첫 번째로는 공부를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진심으로 좋아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홍준 교수님의 명언과 더불어서, “미술품은 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 공상구(1979- ) 서울대 동양화과, 고려대 대학원 문화재학협동과정 미술사학 전공. 1998년 우리나라 고미술계 대표 화랑인 공화랑에서 고미술과 동양화 전문 감정 경력을 시작. 2010년 12월 마이아트옥션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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