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40)국립현대미술관 신임 윤범모 관장

김달진

윤범모 관장,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3월 5일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그날 윤범모 관장은 친근하고 개방적인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였고, 관심을 모았던 자리였던 만큼 긴장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윤범모 관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Q. 개관 50주년인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평가와 가장 기억되는 전시는?
A. 개관 50주년을 맞아 대표 소장품 300선 단행본 발행, 3관 공동의 ‘광장’ 전시 등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규모에 걸맞은 내실 있는 미술관, 전문가에게는 담론 생산의 전진기지로, 일반 관객에게는 감동과 상상력을 얻을 수 있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할 것이다. 근래 주목을 끈 ‘대한제국의 미술’, ‘마르셀 뒤샹’ 전시는 학예연구실에서 철야하며 만든 각고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런 양질의 전시를 계속 선보일 책무가 있다.

Q. 관장으로서 기관운영의 핵심가치로 두고 있는 것은?
A. 이웃집 같은 친근한 미술관, 개방적인 열린 미술관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 미술의 정체성 수립과 더불어 해외 교류를 본격화해야 경쟁력이 제고되리라 믿는다. 접근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천관의 경우, 연구기능과 가족 중심의 어린이미술관을 강화하려 한다. 국제화도 동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마련하면서 구미지역으로 확대하는 수순이 정도라고 본다. 지역의 협력망 사업도 활성화해야겠지만 외국 주요 도시에 거점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Q. 미술관 구성의 3대 요소는 건물, 소장품, 인력인데 법인화 논의에서 벗어난 지금, 청주관 개관 등에 이어 직제 개편, 조직 구성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가? 
A. 지난해 연말 청주관이 개관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4관 체제로 진입했다.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과 더불어 각각 특성화를 구축할 때이다. 그동안 법인화 문제로 제도와 인력 수급문제가 원활하지 못했다. 더불어 중점사업 등을 고려하여 기왕의 직제를 손질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조직 등 직제문제는 내부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관련 부처와 협의 후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다. 

Q. 한국현대미술사 통사연구와 한국미술사 복원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A. 연구기능은 외부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으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마디로 연구역량은 곧 미술관의 위상과 직결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급증한 연구자와 연구성과를 반영한 미술통사 작업이 절실하다. 특히 통사 문제는 개인이 작업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우리 미술관이 학계의 연구역량과 협업체제로 통사 작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 내외부의 전문성을 담보하여, 다양한 분과를 마련하여 연구하고, 이를 출판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물론 연구 성과는 해외판 출판물로 이어질 것이다. 미술관은 통사 작업의 성과를 반영하여 전시, 교육 등의 사업으로 이어져,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Q. 재임기간 중에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은?
A. 신바람 나는 미술관, 삶의 질에 도움을 주는 미술관, 우리 미술문화의 거점으로서의 미술관, 한류 미술의 발신기지로서의 미술관 등 희망적 목표는 원대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발상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컨대 국립중앙박물관 등 유관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전시 개최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국립현대미술관진흥재단을 활용하여 미술관 후원사업과 다양한 수익사업도 확대하고자 한다. 더불어 남북화해시대에 미술이란 장르의 장점을 살려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문화영토’ 확장과 생활 속의 우리 미술로 거듭나는 현장으로서의 미술관이기를 희망하고, 삶이 있는 이웃으로서의 미술관을 꿈꾸고자 한다.


- 윤범모(1951- )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 미국 뉴욕대 대학원 예술행정과 수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2018), 가천대 미대교수, 동국대 석좌교수 역임.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