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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취임 1주년,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

김달진

조선왕조 한양, 식민시기 경성을 거쳐 600년 수도 서울의 역사는 이미 우리 삶의 양식이 되어있다. 이런 문화를 담아내는 도시박물관으로서 서울역사박물관은 박물관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송인호 관장을 만났다.



Q.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중 가장 좋았던 것과 그 이유는?
A. 지난 1년 동안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 ‘정인국 기증유물특별전, 건축40년 시대를 담다’, ‘1784년 유만주의 한양’,‘아파트 숲이 된 북서울’, ‘모든 물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백화점 남대문시장’, ‘한영수 사진전, 내가 자란 서울’,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민국의 길, 자유의 길’,‘기록자료로 본 한양도성’, ‘푸른 눈에 비친 한양도성’, ‘백악에서 혜정교까지 물길, 삼청동천’, ‘구와바라라 시세이 사진전, 다시 보는 청계천’을 개막했다. 서울의 공간과 시간, 사람에 대한 내용이지만, 각각의 전시마다 주제와 전시구조가 다르다.

그중 ‘1784년 유만주의 한양’은 200여 년 전 한양에 살았던 선비 유만주의 일상을 그의 일기『흠영』을 통하여 미시적으로 살펴본 전시이다. 전시장 중앙의 타원형 전시벽면을 따라 그 해 1784년의 13달 384일을 연표로 새기고, 주변에 방을 만들고 일기에 기록된 ‘기억’에 따라 ‘한양의 장소’를 유물과 지도와 영상으로 전시하였다.

‘내가 자란 서울’은 사진작가 한영수가 기증한 1957-63년의 사진전으로, 60년 전 서울풍경과 서울사람을 빛과 궤적으로 도시를 담아냈다. 전시공간을 둘로 나누어 밝은 방에는 ‘꿈결 같은 시절’이라는 주제로 가족과 놀이와 일에 대한 사진을 걸고, 어두운 방에는 ‘다시 걷는 거리’라는 주제로 1960년 서울지도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종로, 명동, 한강 등의 사진을 편집하여 6개의 모니터에 전시하였다. 이처럼 서울의 장소와 역사 그리고 기억을 저장, 그 세 가지에 주목하여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의 특별함이다.

Q.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서울만이 가지는 특이점은?
A. 서울은 지형과 한 몸으로 조영된 아름다운 역사도시이며, 이천년에 걸쳐 누적된 두터운 역사층위를 가진 역사도시이다. 또한 조선왕조의 한양과 식민시기 경성을 거쳐 대한민국 서울에 이르기까지 600여 년 동안 수도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서울은 세계의 어느 수도보다도 지속성과 집중성이 강한 수도이다. 이는 서울이 가진 중요한 자산이며, 수도성은 서울의 위상이며 국제경쟁력이다.

Q. 서울을 대표하는 유물을 한 점 꼽는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A. <동여도>(보물 제1358-1호), <조선팔도고금총람도>(보물 제1602호) 등 보물로 지정된 지도를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도성대지도>(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97호)는 한양지도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지도로 1760년경에 제작되었다. 북한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산을 사방으로 펼쳐 아름답게 묘사하고, 한양도성과 궁궐과 관아, 시전행랑과 옛길과 물길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표시하였다. 땅의 아름다움과 힘, 500여 년간 지속되어온 수도의 조영 원리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더하여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콘크리트 광화문>의 건축부재는 우리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유물이다. 1967년에 중앙청의 정문으로 재건된 광화문은 당시 대표적인 산업기술인 철근콘크리트구조로 구축되었다. 1995년 철거되기까지 수도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광장의 역사와 기억을 증거하고 있는 시대 단면이다.

Q. 앞으로 계획은?
A. 서울역사박물관은 본관과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동대문역사관·운동장기념관, 경교장, 백인제역사가옥, 경희궁의 분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도 공평도시유적전시관과 돈의문전시관, 시민생활사전시관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박물관 허브로서 본관과 각 분관을 연계하여 도시박물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분관의 입지 특성, 유적 현황, 유물 성격 등을 고려하여 장소중심의 전문박물관의 기능을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 시민들의 서울역사산책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별자리와도 같은 서울역사박물관이 되길 기대한다.

- 송인호(1957- )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동 대학원 건축학 석·박사 졸업. 이탈리아 피렌체대 초청연구원,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소장(2007-16) 등 역임.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님을 2017년 7월 27일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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