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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부산현대미술관 초대관장 김성연

김달진

실험성과 지역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대안공간반디, 이를 이끌었던 김성연 디렉터가 부산현대미술관의 초대관장으로 지난 5월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옆에는 을숙도문화회관이 보였고, 마무리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개관행사 준비로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났다.



부산현대미술관 초대관장 김성연

Q. 철새도래지 을숙도에 자리 잡고 있는 현대미술관은 낮은 접근성이 운영의 난제로 꼽힌다. 성공적 안착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A. 아직 개관도 하지 않은 미술관인 만큼 준비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외관 때문에 많은 비판이 있었고 접근성의 문제도 다들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외관보다 오히려 내부 공간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전시 전문인력이 결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 벽면 구성, 조명과 장치 등 전시를 위한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건물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내외부의 하드웨어에 관한 문제에서부터 접근성과 홍보에 이르기까지 초기에 감당해야 할 크고 작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Q. 미술관의 직제와 예산은?
A. 건물 관리를 위한 용역 인력 외에 관리팀과 학예실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예실은 최근 임용된 학예사 3명이 현재 근무 중이고, 내년 초까지 학예실장을 비롯하여 학예실과 관리팀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예산은 현재 추경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초기 비용과 인건비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행사 및 전시를 위한 예산은 내년 본예산에 요청해야 한다.

Q.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과의 관계는?
A. 애초에 비엔날레 전용관의 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만큼, 내년 가을부터 이곳에서 부산비엔날레가 열릴 예정이다. 부산에 두 개의 시립미술관이 생겼다. 부산시립미술관이 해운대를 중심으로 동부산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해 왔다면,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은 서부산 시대의 새로운 문화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내용 면에서 명확한 구분은 힘들겠지만 근·현대미술을 다루는 기존의 시립미술관에 비해 동시대 미술,실험적 현장을 주로 소개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과 상호 협력적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Q. 미술관의 기본 컨셉을 친환경, 커뮤니티, 뉴미디어로 정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A. 기본 방향은 해당 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그동안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인 만큼 좋은 전시 못지않게 이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중요하다. 미술관 주변의 생태, 환경적 자산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고,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환경, 생태적 관점과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특화된 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Q. 개관행사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A. 아직 개관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일정, 사업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시설 보강과 인력구성, 미술관 MI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개관전시보다는 외관과 내부를 보완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미술관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교육과 참여프로그램 등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내년 봄까지 몇몇 사업들이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A. 무엇보다도 좋은 전시로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초기인 만큼 미술관의 시설과 운영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업무가 중요하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미술관이 자리를 제대로 잡고 앞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잘 다지는 것이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도 많고 원하는 그림은 있지만 생각만큼 쉽고 빨리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과연 어느 정도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개관 전부터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미술관 외부를 변모시키는 프로젝트와 함께, 예술과 삶의 간극을 줄이고, 가보고 싶은 친근한 미술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김성연(1964- ) 홍익대 서양화과 학사, 미국 뉴욕대 석사, 동명대 시각디자인 학과 박사. 대안공간섬 공동디렉터(1999-2001), 대안공간반디 디렉터(2002-11),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2004-15) 운영위원장, 월간미술잡지 『B-ART』 발행인 (2009-13), 무빙트리엔날레 미술감독(2014), 평창비엔날레 예술총감독(2017)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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