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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서울시립미술관 신임 최효준 관장

김달진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공간중 하나인 서울시립미술관이 앞으로 2년간을 책임질 새로운 관장을 맞이 했다. 최효준 신임관장은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 전시를 통해 미술애호가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에 익숙한 일반 대중까지도 미술관의 관람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외국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다. 국공립미술관의 관장으로만 10년 넘는 경력을 가진 그를 만나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모습을 엿보았다.

Q. 지난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과정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는 어떠했는지? 
A. 공모과정이 무산된 뒤 이내 담담한 마음이 되었고, 미술을 포함한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폭넓게 공부했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본 모습과 이 사회가 처한 위기상황과 문명 전환의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노력했다. 신고전경제학을 ‘좀비경제학’이라고 칭하는 비주류 학자들의 주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을 기획한 애드버스터스(Adbusters)팀을 만나고, 작년, 독일 베를린 함부르거반호프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자본’전을 관람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회 탈성장국제컨퍼런스(International Degrowth Conference)에 참석해서 당면 이슈에 대해 많이 배우고 생각을 나누면서, 전시 등의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Q. 관장으로서 미술관 운영에 대한 철학은?
A. 허버트 리드(1893-1968, 영국 사학자)의 말대로 도상(圖像)은 사상(思想)에 선행했다. 새로운 문명 전환의 사상이 도상으로 구현되어 대중들의 의식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심오한 내용을 쉽게 시각화하여 가슴에 와 닿게 해주는 것이다. 현실 이슈를 다루되 감성적으로 보는 이에게 소구하는 학제적 전시가 새로운 내용과 포맷으로 더 많이 기획되었으면 한다. 물론 좋은 순수 미술이 더욱 진흥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순수 미술이나 사회적 미술이나 좋은 미술은 우리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 그런 미술을 매개로 폭넓게 대중과 만나는 ‘마음을 가진(Mindful)’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       

Q. 기존 서울시립미술관 체계 중 개편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A. 아직은 현황 파악 중이라 언급하긴 이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면서 조직이 늘어났고 또 건립 추진 중인 분관및 거점 시설의 프로그래밍과 여러 절차 밟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다. 그러는 와중에 미술관 방문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향수 국면에 비중을 두는 필요한 전환을 이루어 보려 한다. 해외미술관에는 커뮤니티 조직담당자(community organizer)라는 직책이 있는데, 지역 시민들이 미술관에 다가와서 손을 내밀게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공공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영리기관으로서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개발(Development)기능도 더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Q. 앞으로의 서울시립미술관 운영 중점계획은?
A. 현재 학제적 주제전이 몇 가지 잘 추진되고 있으며, 여러 지역 거점, 분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 여러 프로그램과 산개된 인프라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체성 확립도 중요 과제이다. 뮤지엄 아이덴티티(MI)도 내년에는 개정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자체 기획역량을 강화하고, 전시, 교육, 수집,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내용, 형식, 절차를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하여 조직의 역량과 사계의 중지를 모을 것이다. 내방객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세부 디테일까지 챙겨져야 한다. 그런 기조로 액션 플랜을 만드는 데만도 적어도 두어 달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 최효준(1951- )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시간주립대 M.B.A., 서울대 미술사학 석사, 원광대 조형미술학 박사.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겸 국제부장,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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