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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서울은 미술관’ 국제컨퍼런스 마친 안규철 서울시 공공미술단장

김달진




서울시는 2016년 6월, ‘서울은 미술관’이라는 제목아래 공공미술자문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안규철 작가를 임명했다. 흔히 공공미술로 떠올릴 수 있는 기념비적 조각이 아닌 ‘비움과 연결’을 주제로 한 그의 사업방향이 ‘도시 미술관’을 어떤 식으로 가꾸어낼지 기대된다.

Q. ‘서울은 미술관’ 사업범위와 예산규모는?
A. ‘서울은 미술관’이 서울시 공공미술 관련사업 전체를 총괄하고 있지는 않다. 원칙적으로는 서울시 공공미술 사업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것이 맞고 앞으로 그렇게 되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자체 시범사업 성격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서울시의 여러 사업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미술 사업들을 자문하고 지원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진행되는 공공미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물미술작품은 ‘서울은 미술관’ 이 직접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미술관’의 사업범위는 문화본부 디자인정책과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미술 사업들이고, 2016년 예산규모는 35억원 정도였다.  

Q. 지난 12월 13, 14일에 열렸던 국제컨퍼런스의 내용은?
A. ‘서울은 미술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가 공공미술 자문회의를 구성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6개월 정도 되었다. 미술, 건축, 디자인, 도시설계 분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그동안 서울의 공공미술의 목표와 방법론을 논의하고 바람직한 사업들을 기획해왔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이렇게 마련된 서울시 공공미술의 방향과 계획을 알리고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들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12월 13, 14일 이틀 동안 7명의 발표자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참가자 전원의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다. 올해 추진된 주요 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소개했고, 마지막으로 [서울은 미술관 선언-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약속]을 박원순 시장이 직접 발표했다.  
  프로그램은 1)공공미술은 서울에 꼭 필요한 것인가? 2)도시의 삶과 예술, 3)시민공감 공공미술의 제안, 4)세계의 공공미술, 5)내 생애 단 한 곳 단 한 점,  6)패널토론 등 모두 6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날 세션1에서는 박삼철 서울디자인재단 상생본부장이 지난 50년간 서울시 공공미술을 돌이켜보았고, 최태만 국민대교수가 청계천복원을 중심으로 서울의 공공미술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또한 도시재생과 관련한 공공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김선아 건축가가 발표했고, 조경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가 서울의 공공미술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2부에서는 패트리샤 월시 미국예술연합 공공미술프로그램 매니저의 공공미술과 변화하는 공공가치에 대한 발제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서울은 미술관]의 첫 사업인 [시민이 찾은 길위의 예술]과 [만리동에서 온 편지]의 수상작 발표가 있었다. 둘째 날, 핀란드에 거주하는 서정애 AAA 공동설립자가 헬싱키의 주민참여적 공공예술 사례를 소개했고, 저스틴 개럿 무어 뉴역 공공디자인위원회 사무국장이 뉴욕의 공공미술 제도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세션 5에서는 23명이 참가한 [단한 곳 단한 점] 작가제안 발표가 있었고, 이어서 발제자를 포함한 10명의 토론자의 패널토론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공공미술 자문회의가 만든 [서울은 미술관]선언이 발표되었다.

Q. 컨퍼런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와 그 이유는?
A. 핀란드에 거주하는 서정애 씨가 헬싱키에서 수집했거나 자신이 직접 실행한 공공예술 사례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사과나무 한 그루가 그 결실을 통해서 서로 거리감이 있던 주민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했다는 사례를 예로 들었는데, 우리의 공공미술도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시민과 작가, 행정가 사이에서 업무조율이 쉽지 않을 듯 한데 사업에 어려운 점은?
A. 다른 본부나 국들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을 한 자리에서 검토하고 조율하기가 어렵다

Q. 현재 진행 중인 공공미술 사업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A. 내년부터 시행되는 일종의 좌대프로젝트이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낮은 좌대 하나를 두고 1년에 2차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한시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우리는 그 제목을 ‘오늘’이라고 붙였는데, 런던 프라팔가 광장의 ‘네번째 좌대’와 비슷한 개념으로, 미술계 작가들과 일반시민의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일단 내년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대도시 서울을 하루아침에 유명작가의 명품 한 두 점으로 바꿀 수는 없다. 모범이 될만한 사업들을 꾸준히 제시함으로써 시민과 미술인들이 공공미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것을 지속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 안규철(1955- ) 서울대 조소과 학사,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 미술전공 석사 졸업. 로댕갤러리(2004), 국립현대미술관(2014) 외 다수 개인전. 김세중조각상(2005) 등 수상,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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