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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16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윤진섭

김달진



미술의 다양성만큼이나 그의 활동 또한 수많은 양상을 보여 왔다. 미술평론가·전시기획자·교육자·작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역을 한정 짓기는 어렵지만 국제적 감각으로 한국미술을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있는 그의 열정은 한결같다. 그의 이름은 윤진섭이다.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 예정인 2016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으로 분주한 그를 만났다.

Q. 올해 3회인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전체 주제를 ‘억조창생(億造創生)’으로 정했습니다. 원래 ‘억조창생(億兆蒼生)’이란 말은 사극에서 신하들이 임금을 향해 “전하, 억조창생을 굽어살피소서” 할 때의 의미 즉, 만백성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말을 살짝 바꿔 “수많은 사물을 만들어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써 봤습니다. 본 주제는 기존 비엔날레들의 주제가 너무 전문적이고 현학적이어서 ‘대중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은가’하는 반성에서 되도록 쉽게 정했습니다. 비엔날레란 용어 자체가 어려운데 주제마저 어렵다면 대중에게 외면당하기에 십상이지요. 전시는 야외전과 실내전이 있는데, 야외전은 용지호수공원에서, 실내전은 성산아트홀 전시관 전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실내전의 주제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인데, 입체와 설치 작품 위주의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Q. 여타의 비엔날레와는 다른 창원조각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은?
A. 세계에서도 유래를 별로 찾아볼 수 없는 조각 전문의 비엔날레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조각의 현대적 동향은 물론 회화와 조각, 도예와 조각, 미디어 아트와 조각 등 날이 갈수록 퓨전을 이루고 있는 현대미술의 통합 양상(Unifying mode)을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정체성입니다. 세계의 수많은 작가와 이론가들이 모여 조각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진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축제적 장으로서의 조각비엔날레를 꾸며볼까 합니다. 

Q. 같은 시기 국내에서 개최되는 다른 비엔날레들이 있어 연계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A. 창원은 지리적으로 볼 때 부산과 광주의 사이, 그리고 서울의 남반부에 있습니다. 비엔날레로 말하면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삼각주를 이루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리적 위치가 매우 큰 이점을 줍니다. 즉, 관객을 끌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 저는 현재 비엔날레 자체를 이벤트화하여 이 세 곳을 들르는 국내외 관객들이 꼭 창원을 찾을 수 있도록 궁리 중입니다. 

Q. 외국 대학의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통해 감독님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주목하고 계신 국제 아트신(Art Scene)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A. 자화자찬 같습니다만, 우선 ‘단색화(Dansaekhwa)’의 국제적 열풍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거의 전 지구촌적 차원에서 단색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류를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에 대한 서구적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Q. 일상의 사물과 행위를 주제로 한 2014년 한큐(Han Q, 윤진섭의 예명)로서의 전시가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 다음 개인전을 볼 수 있을까요? 
A. 글쎄요. 원래 제가 30여 개나 되는 예명을 사용하여 작품을 하는 이유는 저의 개인적 정체성에 대한 탐구의 의미도 있지만, 무소불위의 자본에 저항하는 예술가의 자존심이랄까 뭐 그런 게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드로잉·회화·오브제·설치·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능한 남들이 모르게 슬쩍 전시하고는 했지요. 퍼포먼스도 페이스북 같은 SNS 매체를 빌어 하고 있는데 이게 무척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전시를 할 용의가 있고요. 또 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Q. 윤 감독에게 미술이란?
A. 삶 자체가 미술이라 삶과 미술(예술)을 굳이 구분하고 싶지 않습니다.


- 윤진섭(1955- )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및 동대학원 석사, 웨스턴시드니대 철학 박사.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1995, 2000),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총감독(2004),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AICA), 호남대 교수 등 역임.『한국의 팝아트』(에이엠아트, 2009),『글로컬리즘과 아시아의 현대미술』(사문난적, 2014)외 저서 다수. 현재 시드니대 미술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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