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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2011년 콜로키움 및 심포지엄 프로그램

이현경

학술(49) 2011년 콜로키움 및 심포지엄 프로그램
이현경 / 미술비평


2000년대 들어 한국 사회는 스마트폰과 같은 테크놀로지의 발달, 다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이에 따른 글로벌 문화에 대한 중요성 인식, 소외된 지역에 대한 관심 등 이전 사회에서는 일부 목소리를 내거나 없던 가치 체계들이 최근 10여 년간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는 그 영역의 속성상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여 보여주는 예술창작물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화예술계 안에는 이렇게 표면에 드러나는 예술창작물 이면에 작동하는 수많은 필연적 분야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문화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주도해야하는 문화정책과 또 변화에 발맞추어 수준 높은 창작자와 향유자를 만들기 위한 문화예술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비전22’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라는 모토 아래서 그동안 우리의 문화와 문화정책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쳤으며, 또 다양한 이슈 속에서 앞으로 문화정책과 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콜로키움(Colloquium) 및 심포지움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10번의 세부 주제로 진행되는 것이며 이번 8월 20일(토),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문화정책과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주제는 6번째로 진행된 논의이다. 지금까지 논의된 것들은 좋은 삶을 위한 문화의 조건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화예술과 소통, 경제, 신자유주의 이념, 정책의 관계를 다루었고 앞으로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한류 현상, 도시와 공공미술, 예술운동,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만약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고 또 참으로 일상적인 내용을 똑똑하게 전문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한번 들어보길 권장하고 싶다.


박은실(추계예술대 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씨는 ‘문화예술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문화예술 지원정책의 방향’에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지금의 정책 현황과 그 문제점을 통해 개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현재 문화부가 문화복지서비스를 하기 위해 들인 예산은 347억 원이고 여기에 앞으로 정부 예산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책정되는 예산은 1%일지 2%일지 모르나 1%가 약 4조억 정도되므로 이 많은 돈을 가지고 해야할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예산은 주로 문화 분야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와 현장 예술인의 수용을 반영한 창작공간 지원,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 지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같은 국가 주요 문화기관의 개관 추진, 그리고 해외에 있는 문화원을 거점으로 한 예술커뮤니티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발표자는 이러한 지원정책이 문화 변화의 트렌드에 맞춰 어느 정도 부응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 계층, 소득격차에 따른 불평등이 존재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일거리 부족과 예술시장의 영세성으로 예술인의 복지는 열악하며, 예술 창작과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융·복합과 연계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지정토론자였던 홍기원(숙명여대 교수)씨는 한국 사회에서 문화예술이 그 의미와 역할을 찾아가는데 있어 문화정책이 중요한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중요성이 대다수에게 인식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정책은 누군가의 시골에 계신 엄마도 이러한 정책으로 행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개인에게 실질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 정부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정책이 다양한 실천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하였다.


백령(경희대 문화예술경영연구소)씨는 ‘문화예술 교육 성장과 도약을 위한 논의’에서 현재 중앙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하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단체가 해 온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보면 크게 문화예술교육 정책 입안과 행정적 체계 구축,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협업 활동,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정책 입안자, 연구자, 교사, 현장 실행자 등의 다양한 인력 확보, 교도소, 군장병, 이주노동자 등의 학습자 확대 등이 있다고 하였다. 발표자는 지금의 문화예술 교육은 물고기를 그냥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 어디에 가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도구를 통해, 무엇을 잡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므로 교육 대상자가 지원 의존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정책, 목표, 추진 방향, 평가가 순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지정토론자 조진근(미술비평)씨는 뭔가 교육을 새롭게 해서 새로운 자격증으로 전문 인력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문화예술 인력, 민간 기업 등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넘쳐나는 미술계 인력이 있는데도 아이러니하게 항상 전문 인력에 갈증을 느끼는 기관과 연계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단 두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매번 4-5개의 주제를 쫓기듯이 발표하고 또 장남 뒷다리 잡듯이 발제문을 건너뛰며 듣는 것 없이 여유있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발표자가 질의를 들으면 꼭 질의에 대한 대답이 아니어도 구체적인 사례를 말할 수 있던 것도 좀 더 긴밀히 논의하기 위한 이런 구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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