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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스페인 비디오아트의 어제와 오늘

이현경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 심포지엄

매미 소리의 높낮이로 성수기 여름의 끝자락을 느끼던 지난 8월 7일과 15일 사이에는 올해로 제14회를 맞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The 14th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NeMaf)이 열렸다. 아시아에서 최초이자 국내에서는 유일한 대안영화제인 ‘네마프’의 취지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매체가 매개 되어 일상과 예술이 만나고, 영상과 미술이 융합되며, 시간과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뉴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은 보편적인 글로컬(Global+Local)이라는 개념과 이 축제의 신조어, 대안적인 젊은 그림이라는 뜻의 ‘대안YOUNG畵’라는 개념을 모토로 다양한 실험적인 영상이 네마프를 통해 소개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50개국의 약 630여 편의 출품작 중에 ‘ 스페인 비디오 아트 특별전’을 기획하여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유럽의 예술 세계를 맛보게 하였다. 이번에 선보인 스페인 비디오아트 작품들은 마드리드국제비디오아트하우스(International Video Art House Madrid, IVAHM)가 선정한 컬렉션인데, IVAHM은 스페인에서 네마프와 같은 뉴미디어페스티벌을 매해 개최하고, 또 이를 통해 동시대 비디오 아티스트와 작품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는 기관이다. 올해 네마프에서는 이 IVAHM의 공동감독인 네스토르 프리에토(Nestor Prieto)와 프란치스코 브리베스(Francisco Brives)를 초청하여 현재 스페인의 비디오아트는 어떤 식으로 관리되고 소개되는지 그 운영 체계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 12일,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별도의 포럼을 마련하였다.

스페인의 다양한 비디오아트페스티벌
세계에서 제일 큰 비디오아트페스티벌인 루프바르셀로나(Loop Barcelona)는 엘 그레코, 고야 같은 스페인의 고전적인 작가부터 빌 비올라와 같은 세계적인 동시대 작가 모두를 망라하여 선보이는 대규모의 아트페어이다. 루프바르셀로나가 열리는 기간에는 바르셀로나의 온 시내에서 이 행사에 참여하며 시내 중심의 호텔이나 갤러리뿐만 아니라 골목의 작은 카페에서도 비디오아트가 상영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루프바르셀로나는 많은 스페인의 현대 미술관이 참여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영화 시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이 페스티벌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굉장하다. 또 가장 역사가 긴 비디오아트페스티벌로는 옵티카페스티벌(Optika Festival)이 있는데, 이 페스티벌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일렉트로닉장르 등 실험적인 모색을 하는 작가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올해 5회를 맞으며 주로 로봇에 관련된 영상을 많이 상영하는 마다탁(Madatac)이 있으며, 작가들이 직접 페스티벌 홈페이지에 작업을 올리는 방(BANG)이 있다.그 외 다양한 도시에서 많은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드리드국제비디오아트하우스(IVAHM) 
IVAHM에서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하나는 비디오아트의 홍보와 소개에 관한 일로 매해 마드리드비디오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그동안 소홀히 다뤄져 온 울트라모던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La Neomudejar,LNM)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별도의 센터(Video-art Investigation and Documentation Center, CIVD)를 두어 그동안 작가들이 열심히 만든 작품을 보관하여 미술계의 학자, 큐레이터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록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먼저 올해 4회를 맞는 마드리드페스티벌은 항상 2개 국가를 선정하여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며, 신입 작가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아티스트 간 문화교류를 제일 중시하는데 3회 때는 한국도 참여하였다. 이런 교류의 토대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은 지속적인 만남이 있을 것이다.

한편 센터(CIVD)에서는 작품을 발굴하기도 하지만 작가들이 직접 홈페이지(www.laneomudejar.com/cidv)에 작품을 올리면 이들 작품을 별도의 USB에 저장하고, 온라인상에는 작품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다. 그리고 이들 자료가 모이면 1년에 한 번씩 카탈로그를 만들고, 큐레이터나 박물관 측에서 작품을 사고 싶다면, 작가와 협상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이 아카이브센터는 상업적 목적을 갖지 않기 때문에 단지 “우리는 당신을 보호하고 알려드립니다.”라는 모토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센터 운영에는 자금이 필요하므로 이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같은 스페인의 공공 기관(Aecid)에서 지원받는다. 

아카이브와 관련된 예로 IVAHM에서는 한국의 백남준과 같은 위치에 있는 스페인 실험영화의 선구자 호세 발 델 오마르(Jose Val Del Omar)를 발굴하였다. 발 델 오마르는 1904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스페인 제2공화국 시기에 활약했던 작가지만 그의 생전보다는 사후인 90년대 이후에 더 재평가되고 인정받았다. 당시 발달하지 않은 기술로 매우 아방가르드한 조형 기법을 선보인 발델 오마르를 발굴한 성과는 아카이브 작업의 큰 자랑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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