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크리스 수코의 아틀리에를 방문해 최근 작업과 곧 발간되는 카탈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A. 회화 작업에 있어 사진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이전에는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작업에는 90년대 록 음악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을 참조했다. 콘서트장의 느낌,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 발생되는 열기를 회화에 담고자 했다. 90년대는 특히 나의 청소년 시기와 연관되어 있어, 당시 음악과 이를 둘러싼 분위기를 다시 느끼는 작업이기도 했다.

A. 특정 사진을 참조하기도 하지만, 사진을 그대로 옮기고자 하는 작업은 아니다. 작업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마치 아날로그 사진기를 가지고 피사체를 담는 과정과 비교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피사체가 선명해지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100퍼센트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한다기보다,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로써, 이러한 느낌이 회화라는 결과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A. 그렇다, 올해 여름에 출판 예정이다. 지난 책과 형식이나 크기가 비슷할 것이고, 글보다는 이미지가 중심이 된다. 이번 카탈로그에 실릴 사진에는 아틀리에나 거실 안, 레스토랑의 한 구석 등 특히 개인적 장소와 주변의 모습을 담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찍은 사진이라서, 사람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