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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라틀라스(L’Atlas)

이은화

라틀라스(L’Atlas)


Q. 문자를 조형예술로 재해석한 작업을 하는데 계기가 있었는지?
A. 90년대 거리에서 그라피티 작업을 하면서 문자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후 모로코, 시리아, 이집트에 머무르면서 아랍 서체를 배웠고, 중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경험한 문체와 문화를 함께 녹여 현재의 글씨체를 만들게 되었다. 그라피티로 처음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경찰에 쫓겨 다니던 거리가 아닌 종이나 캔버스, 또는 공식적 의뢰를 받은 건축 외관에 이미지를 담고 있다.

Q. 형상 같은 문자 또는 문자 같은 형상을 띄는 작품이 담는 의미는?
A. 사실 내 작품에는 그리스 로마신화 속 하늘을 이고 있는 거인의 이름 ‘Atlas’에서 빌려온 작가명 L’Atlas가 쓰여있다. 구체적 의미나 메시지를 담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에 매번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기보다는 매 작업마다 이름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형태와 문자 사이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일종의 조형 놀이이다.

Q. 작업을 통한 바람이 있다면?
A. 미술사에서 ‘종이 위의 문자’는 오랫동안 종이라는 소재의 가벼움과 문자라는 대중적 보편성 및 접근성으로 인해 예술 밖 또는 변방의 것들로 위치되어 왔다. 작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한 문자 조형작업이 예술사에서 재배치될 수 있으면 한다.

Q.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전시 이후에 한국에서의 다른 계획은?
A. 국내 첫 개인전인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 ‘씰(Seal)’전 (4.12-5.31)에서 전통한지에 문자를 탁본 방식으로 찍어낸 시리즈를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방문 당시 접하게 된 한지에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처음 문자를 만났던 순간의 매체였던 종이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캔버스 위에 형태 외곽을 테이핑한 뒤 락커나 에어브러쉬를 도포하여 표면이 매끄럽고 단순한 기존 작품과 달리 이번 한지 작업은 물감 자체의 질감이 불규칙하게 찍혀 회화적 감성이 더욱 살아난다.


라틀라스(L’Atlas)
본명 쥴 드데 그라넬(Jules Dedet GRANEL), 프랑스 출생(1978), 여러 나라의 문화와 서예를 연구하여 자신만의 글씨체를 고안, 문자를 조형 예술로 재해석한 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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