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주(Frottage, 프랑스어 Frotter 문지르다에서 유래) 작가 오카베 마사오 전시가 개최되고 있는 아트오피스 오자사(Art office OZASA)에서 그를 만났다.
Q. 프로타주 기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사회적 배경의 문제를 작품화하고 싶었는데 대학에서 배운 기법이나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 버리고 내가 있는 장소를 느끼고자 서 있던 발밑의 장소를 프로타주 하는 방법을 통해 현실로 인식하고 표현방식으로 택했다. 1977년 파리에서 살았던 13구를 기억하고자 체재하며 1979년까지 기록한 <도시의 피부> 시리즈 169점을 작업했고 그 후 40여 년간 계속해왔다.
Q. 프로타주 작업을 한 장소 중 기억에 남는 곳과 이유는?
A. 히로시마현대미술관의 개관을 위한 의뢰를 받아 작품을 제작한 장소들부터 떠오른다. 히로시마 원폭 3주 전에 공습을 당했던 홋카이도 네무로 시에서 태어난 나는 당시 세 살이었다. 공습 후 빨갛게 불타던 네무로와 그로부터 3주 후 원폭을 당한 히로시마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1945년 1년 가까이 공습이 있었던 네무로의 8월 땡볕 아래 도로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서 시민과 함께한 장소를 작업으로 남겼다. 또, 원폭 50년까지 피해의 히로시마였다면 51년 이후에는 그 피해의 원인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아시아를 침략하기 위해 해군들이 출항한 히로시마 우지나 항구를 기록하는 작품도 남겼다. 그 후로도 히로시마의 프로타주 작품은 지속되고 있고, 2000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며 5.18기념공원의 비석의 메시지를 프로타주 한 엽서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만든 작품과 광주도 기억이 남는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3월 11일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 히로시마 원폭 문제는 개인이 마주하기에는 큰 문제이다. 미술을 응원하는 이들과 함께 그 문제들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얻고싶다. 지금도 그때의 폐기물이 바다로 이동하여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다. 그 또한 하나의 메시지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미술로 재표현하고, 확장하며, 교류하는 작업을 2019년 밴쿠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오카베 마사오(OKABE Masao, 1942- )
2000년 광주비엔날레와 2007년 52회 베네치아비엔날레 일본관 ‘우리의 과거에 미래는 있는가(The Dark Face of the Light)’, ‘미나미 소마의 기억과 기록’전, 삿포로국제예술제 등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