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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크리스틴 토메(Christine TOHME)

구정원

크리스틴 토메, Courtesy of Tarek MOUKADDEM


Q.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제13회 샤르자비엔날레는 역대 에디션 중에 가장 확장된 형태를 이룰듯하다. 주제 Tamawuj에 내포된 기획의도를 알려달라. 
A. Tamawuj는 아랍어로 파도(웨이브)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의미한다. 범람하고, 집어삼키며, 요동치면서도 유연히 굽이칠 줄 아는 이러한 파도의 동력은 이번 비엔날레에 대한 우리 각오이며 태도를 상징한다. 현대미술의 생태계에 있는 창작자, 기획자, 사상가들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질문하는 것을 반복하는 현재 진행형의 공간에서 우리의 태도는 매순간마다 변화하고 재고되어질 것이다. 이는 문제에 대한 선긋기가 아닌 그 요동치는 현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유동적 태도와 움직임을 상징한다.

Q. 샤르자를 비롯한 베이루트, 다카, 이스탄불, 라말라로 이어진 다섯 도시를 관통하는 지형적 담론은 무엇인가? 
A. 이 다섯도시 관통하는 점은 서로 각각의 도시가 처한 현대 미술의 인프라가 비슷하고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각각의 독특한 현대미술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자면, 비엔날레의 본체인 샤르자에서는 전시와 토크, 퍼포먼스,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각각의 도시들은 독립적인 주제로 리서처, 아티스트 사상가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다카는 ‘물’을, 이스탄불은 ‘농작물’을 라말라는 ‘대지’, 베이루트는 ‘요리’를 주제로 하여 각각의 도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유기적인 진화를 보여준다. 

Q. 당신에게 있어서 현대미술을 수행한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 되는가?
A. 유기적으로 연계된 커다란 우주 같아 그래서 하나로 정의되어질 수 없다. 정의되어지려는 순간 그 의미가 절감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Q. 아시칼알완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레바논으로 둥지를 옮긴 아티스트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현대미술의 사회적 실전을 몸소 보여주어 왔다. 현재 레바논의 상황과 앞으로의 횡보를 알려달라.
A. 2002년에 설립된 아시칼알완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홈 웍스 포럼’ 전시, 토크, 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베이루트 전역을 현대미술의 장으로 일구어내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비디오 웍스’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레바논의 젊은 영상작가들을 후원했고, 지난 2011년 부터는 ‘홈 웍스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예술 전문 교육을 제공해오는데 이와 같은 기회의 제공은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할 때이다. 누군가가 품고 있을 희망과 꿈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기관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아시칼알완은 그동안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Q. 비 서구지역의 현대미술은 종종 그 민족적, 지역적 명칭 아래 단일화되는 면에서 ‘아랍아트’가 가지는 정체성의 문제도 빗겨갈 수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랍의 아이덴티티는 하나로 정의 될 수 없기에 내재된 수많은 아이덴티티들을 정의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아랍 문화권의 아트 프렉티셔너와 기관 그리고 학자들의 교류와 협업이 필수이다. 안타깝게도 아랍 현대미술계는 지금 전 세계의 트렌드를 따르기라도 하듯 마켓에 치중되어 이러한 노력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에 있다.

크리스틴 토메(Christine TOHME) 

레바논의 아시칼알완(Ashkal Alwan)의 디렉터, 제13회 샤르자비엔날레 ‘Tamawuj’의 큐레이터(2016-17). CCS Bard Audrey Irmas Award 큐레이터 부문 수상(2015).


* 널리 알려진 알파벳 표기와는 달리 이름에 악상É가 들어가지 않는다. 정확한 철자 표기에 유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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