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56)미술평론가, 로버트 C. 모건

서지은


Q. 당신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과 연계된 일들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미술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당신이 경험한 한국 미술계는 서구 미술계와 어떻게 다른가?

A. 그전부터 한국 미술에 대해 관심이 있긴 했지만, 첫 한국방문은 1997년이었다. 당시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8년과 2000년에 다시 한국을 찾았고, 2005년에는 풀브라이트 학자로 선정되어 4개월 동안 광주에 머무를 기회를 얻었는데, 이 기간을 통해 한국의 문화나 정치적인 상황 등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 평론가의 입장에서 보는 진짜 한국 현대미술이란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현대미술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주로 연구하는 한국 작가들은 국제 미술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고, 고립된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미술사에서 정말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작가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Q. 최근 뉴욕에서 한국의 여러 단색화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당신이 미술전문 인터넷 매체인 Hyperallergic에 쓴 기사(Korea’s Monochrome Painting Movement Is Having a New York Moment)를 읽었다. 단색화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술한 깊이 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단색화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

A. 2000년에 윤진섭이 기획한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한일현대미술의 단면’에서 단색화 작가들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왜 이 훌륭한 작가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연코, 이들이 지난 반세기에 있어 중요한 작가들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윤형근의 경우 여전히 한국에서조차 그 중요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글쓰기부터 전시기획,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나의 작업활동까지 다양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과 한국의 미술과 관련된 일들을 많이 했고, 이란과 관련된 일들도 조금 진행했는데, 이와 관련한 나의 관심들을 앞으로 조금 더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특히, 회화작업은 『도덕경』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역설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루스터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2010년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전시이다. 어두운 바탕에 색이 있는 메탈릭 물감을 이용하여 여러 디스크 모양의 형태를 나타내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추상에 대한 서양적 접근에 동양적 아이디어를 넣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를 담아낸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이러한 작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관객들이 있으면 좋겠다.



로버트 C. 모건(Robert C. MORGAN, 1947- )

뉴욕대(NYU) 현대미술사 및 미학박사(1978). 예술가,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현재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와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출강 중.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