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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장유유서는 글로벌 아트 스탠더드가 아니다

강철


클레멘틴 슈나이더만 작가


 The Unbearable, the Sadness and the Rest_03

가수 김윤아는 한국에서 나이도 스펙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대 여성으로서 일할 때는 ‘네가 뭐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느낌을 받았다 한다. TV 인터뷰라 정중한 태도였지만, 뿌리 깊은 차별의 우회적 항의였으리라. 뮤지션 뿐 아니라 실력이 곧 등급인 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한 미성년 축구선수 박주영의 국가대표합류에 어린 나이를 두고 당시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0대 선수가 유럽 축구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각 예술은 어떤가? 창의력과 열정이 폭발하는 타이밍과 작가로 활동하는 타이밍은 일치하는가? 적어도 미술 대학은 졸업하고 석사를 마치고 개인전까지 해야 하는것일까? 작년 베를린에서 만난 제36회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수상자 클레멘틴 슈나이더만(Clémentine SCHNEIDERMANN,1991- )은 24세(뉴커머 부문/수상금액 2만 유로)였다. 고등학생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해 작가로서 공신력을 얻었다. 

서구의 예술가들이 개인 철학이 뛰어나고 진로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받쳐주는 환경과 시스템이 결국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젊은 나이에 함부로 튀는 것이 동양적 미덕은 아니지만, 장유유서가 서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글로벌 아트 스탠더드는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작가들은 해외 활동까지 염두에 둔다면 내수용과 수출용 두 트랙 전략으로 준비하되, 국제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작가들이 캠퍼스에서 학점을 관리하는 동안 글로벌 경쟁자들은 이미 작가로서 속속 데뷔하며 저 멀리 질주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 행보를 직접 들어보자.

Q. 몇 살에 작업을 시작했나?
A. 작업은 16살부터 시작했다. 작가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18살에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공모전에 처음 지원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상금이 큰 도움이되었다.

Q. 20살 전후에 작가로서 데뷔할 수 프로그램이 있는가?
A.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공모전 외에도 인류사진박물관(The Photographic Museum of Humanity), 이안 패리장학금(Ian Parry Scholarships) 등 24세,25세 미만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유럽에는 종종 있다.

Q. 수상한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하였나?
A. 남 웨일스 계곡에서 살면서 사람을 10달동안 작업했다. 나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이곳의 역사와 사회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직접 올 기회는 없었다. 3개월의 레지던시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시작했다.

Q. 프랑스인인데, 웨일스 사람의 접근이 쉬웠는가?
A. 처음에는 어려웠다. 외국인들이 거의 오지않아 지역민들이 카메라 앞에서 매우 예민하였다. 나는 이런 상황이 결코 편하지 않았는데, 마을의 한 부분이 되기로 노력했다. 몇달 후 마을 사람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온 사진 찍는 사람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서서히 이방인이 아니었다.

Q. 지역 아이들 작업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이 지역은 높은 빈곤율, 낙후된 공공시설, 또한 비가 많은 기후등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나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아이들이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직접 창의적인 놀이를 같이하면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미래의 계획 무엇인가?
A. 현재 남웨일스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커뮤니티, 사회적 책무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나는 이 아이들과 오랜 기간 유대관계를 지킬 것이며, 그들과 큰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다. 물론 나는 새롭고 먼 지역 또한 관심에 둘 것이다.


- 강철(1972- ) ‘서울포토 2017’ 디렉터, 『사진연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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