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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015 뉴욕 아모리쇼 지고 아트바젤홍콩이 뜬다

이원주

WHAT IS TO BE DONE?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레닌의 말이지만 미술시장에도 혁명은 왔다. 과연 전 세계의 갤러리들은 어느 장소로 가야 성공할 것인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2015 아모리쇼, 뉴욕


3월의 혁명! 뉴욕 아모리쇼(The Armory Show)는 지고 홍콩 아트바젤(Art Basel Hong Kong)은 너무나 뜨거웠다.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콜렉터가 생기고, 눈에 익은 작품들은 모두 홍콩에 착륙했다. 최근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던 뉴욕의 아모리쇼는프리즈뉴욕(Frieze Art Fair New York, 2012)과 아트바젤홍콩(2013)의 출현으로 위협 당했으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급 화랑들은 아시아로 몰려드는 새로운 아트마켓에 동참하기 위해 아모리쇼 보다는 홍콩을 택했다. 눈과 비가 내리는 3월의 추운 뉴욕보다 따뜻한 홍콩이 거래장소로 더 적합했다. 홍콩이 면세와 영어권의 금융 도시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홍콩은 미술대학도 없다. 물론 유명한 작가도 없다. 수천 명의 작업실과 갤러리를 둔 뉴욕에 도전장을 낸 것은 혁명에 가깝다. 단지 4일이지만, 프리즈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콜렉터를 불러들이는 반면 전통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던 아모리쇼는 기획전시들이 뒤죽박죽 늘어섰다. 변화의 역풍 속에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될 때이다.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컴퓨터나 핸드폰 검색으로 아트시(Artsy), 인스타그램(Instagram)등의 온라인 이미지 플랫폼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콜렉터도 늘고 있다. 유명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모리쇼의 위성페어인 펄스아트페어(Pulse)의 인스타그램에서 작품 이미지를 보고 전화로 구입해 화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리쇼를 포함한 모든 뉴욕 페어들은 아시아의 최고 페어인 아트바젤홍콩과 경쟁 할 수 밖에 없었다. 


아트바젤홍콩 2015


MCH(아트바젤 소유회사)가 2011년 인수하여 3회째 맞는 아트바젤홍콩은 마케팅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5월의 프리즈, 베를린 갤러리위켄드(Gallery Weekend), 베니스비엔날레, 6월의 스위스 아트바젤을 피해 필사의 노력을 가해 아모리쇼 기간에 유치한 아트바젤홍콩은 한국미술의 글로벌 마켓 장소로도 더욱 진가를 발휘하였다. 또한 이 기간 중의 이변은 한국 단색화 작가 들의 해외 프로모션이 시작된 것이다. 가고시안의 백남준, 엠마뉴엘 페로탱의 박서보, 까멜 메뉴어의 이우환, 블룸앤포의 하종현, 권영우, 박서보, 윤형근, 페이스갤러리의 이우환 등 세계 최고의 화랑들이 한국 단색화를 들고 와 첫날부터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나갔다. 울리 시그, 테이트 관장 니콜라스 세로타, 배우 수잔 서랜든, 기네스 펠트로,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 모델 나오미 캠벨, 빅토리아 베컴 등 화려한 VIP 입장으로 더 화려해진 아트홍콩의 성공적인 출발은 한국 미술작품에도 큰 성과를 가져왔다.


동시 진행했던 소더비 옥션의 프라이빗 세일에서 20점 이상의 판매실적, K옥션 70억 이상 89% 세일은 가히 획기적인 출발이었다. 화랑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두세 배를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한국미술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이제서야 연세 80을 넘기신 거장들이 맞는 즐거움은 아직도 만족하기엔 이르다. 동시대 옥션 회사들이 만들어낸 마크 로스코(Mark Rothko), 게르하르드 리히터(Gerhard Richter), 싸이 톰블리(Cy Twombly), 크리스토퍼 울(Christopher Wool), 이브 클라인(Yves Klein),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중국의 5대 블루칩 작가, 일본의 구타이(Gutai, 具体) 작가들의 작품가격이 100억에서 200억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큰 작품들이 2-3억 선에서 팔린다 한들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언젠가는 거품처럼 사그라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틀리기를 바란다. 재능보다 더 중요한 인성이 작가들 가슴 속에 남아 단색화의 핵심인 감동이 영원히 자리잡기를 바랄 뿐이다. 가까운 홍콩이 먼 뉴욕보다 상쾌한 결과를 안겨 주듯 서울은 언제 봄이 올지 손꼽아 기다린다



이원주(1963- ) 서울대 미대 졸업. 1992-95 현대조형연구소 팀장, 1996-2006 이영학조각실 실장, 2006-07 갤러리LM 대표역임, 2009-11 강남대로 미디어폴 전시기획, 2009 ASYAAF 해외섹션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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