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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악재 속에서 선방한 2016년 미술시장

서진수

KIAF2016/ART SEOUL ⓒ서진수


2016년 한 해의 한국 미술계와 미술시장의 키워드는 이우환과 천경자 위작 논란, 백남준, 이중섭, 유영국의 추모전 및 회고전, 광주와 부산 비엔날레,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유영국의 추상미술 붐, 김환기의 1972년 작 <무제27-VII-72 #228> 54억 원 낙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미술시장 관련 세미나와 입법 추진, 단색화의 지속가능성과 민중미술의 시장성 실험 등으로 요약된다.  

1/4분기에 백남준 타계 10주기, 이중섭과 유영국 탄생 100주년 등의 행사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2016년에도 미술시장에 호재들이 나타나길 기원하는 분위기로 시작하였다. 작가들의 해외 전시도 이어져 단색화의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시장의 포스트 단색화의 대안으로 대두된 민중미술 전시가 이어지며 민중미술의 시장 진입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미술시장 관련 콘퍼런스와 글로벌 아트마켓 프로젝트도 계속 열려 시장에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지난 연말 경매에서 발견된 이우환 작품의 감정서 위조 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하종현의 작품 2점이 사라진 사건도 발생하였다. 

활기찬 미술의 달인 3월에는 화랑미술제, 홍콩에서 아트바젤홍콩과 아트센트럴 등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박서보의 페로탕홍콩과 도쿄갤러리 전시, 프랑스 케르게넥미술관(Domaine de Kerguéhennec)의 단색화 그룹전, 벨기에 브뤼셀 보고시안재단의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전, 국제갤러리의 정창섭전 등 단색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단색화 관련 영문 책자도 출판되었다. 경매시장에서는 이우환, 천경자 위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천경자의 <정원>(1962)이 17억 원에 낙찰되어 작가 최고가를 기록하였고, 김환기의 작품들도 고가에 낙찰되었다. 

2/4분기에는 국내 경매회사의 홍콩 경매가 성황리에 열렸고, 김환기의 <무제> 작품이 4월에 48억 6,759만 원에 낙찰되었다. 6월에는 K옥션 국내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2년 작품이 54억 원에 낙찰되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였다. 이후 김환기의 뉴욕 시절 말기 점화추상과 대작의 가격이 급상승하였다. 이우환 위작 관련 문제는 6월에 압수된 작품 13점에 대한 경찰과 작가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작가가 경찰로부터 4점만 위작이라고 하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었다. 5월에 붉어진 조영남 대작 사건은 6월에 들어서며 사기죄로 불구속 기소까지 가고, 대작이 미술계 관행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 미술단체가 검찰에 구속과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국제갤러리의 매출액 천 억 시대 돌파와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세계 100대 컬렉터 선정 등 좋은 소식도 있었다.

3/4분기에는 6월에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의 미술품 유통 투명화와 활성화를 위한 1차 세미나에 이어 7-8월에 2차, 3차 세미나가 진행되며 화랑과 경매회사들의 대정부 공방이 계속되었다. 화랑-경매 겸업 금지, 화랑-감정 병행 금지 등 미술시장 주체들의 예민한 부분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9월에는 비엔날레 특수 잡기에 돌입한 화랑들이 개막 시기에 맞춰 일제히 전시를 오픈하였다. 최욱경-아니쉬 카푸어(국제갤러리), 이건용-신성희(갤러리현대), 김구림(아라리오갤러리), 신학철-이용백(학고재), 하태범(리안갤러리) 등의 전시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같은 날 오픈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4분기에는 KIAF/ART SEOUL이 열려 해외 VIP 초대에 주력하고 판매액 제고 노력으로 총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33% 증가하였고, 경매시장도 양대 회사가 1회씩의 홍콩 경매와 국내 경매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3/4분기까지의 실적으로 볼 때 2015년의 총매출액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위작 사건의 계속되는 공방 속에서도 경매시장과 KIAF/ART SEOUL이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 미술시장은 악재와 역경 속에서도 잘 버텨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정부와 국내 정치의 대혼란, 미국 대선 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어서 미술시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작 근절에 미술시장 주체들이 앞장서고, 정부의 입법이 불필요할 정도로 성숙함음 보이고, 정부-공공미술관-상업화랑-경매회사 등의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협력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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