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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풍성해진 2015년 9-10월 미술시장

서진수

1년 중 문화관광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는 시기가 9-10월이다. 25-30%의 행사가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수확의 계절이며 선선하여 활동하기도 좋은 계절에 열리는 미술시장 역시 화랑 전시와 아트페어, 경매 등이 활발하게 열린다. 움츠렸던 미술시장이 2014년 가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미술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도 늘었고, 쏠림현상 속 회복세를 보이는 경매 시장, 원로작가와 중견작가의 전시를 재개한 화랑 전시, 그리고 변화와 경쟁을 꾀하는 아트페어가 미술시장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이쾌대, 김구림, 전혁림, 김태호, 석철주, 안규철, 문봉선 등의 미술관 전시도 풍성한 가을이다.  


화랑 전시는 국제갤러리의 하종현, 권영우, 갤러리현대의 이승택, 현대화랑의 문학진, 우손갤러리의 이강소, 노화랑 지석철, 청작화랑의 오용길, 아트사이드의 이종목, 이화익갤러리의 차규선, 그리고 8월부터 열려 계속되고 있는 가나아트센터의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1-물성을 넘어, 여백의 세계를 찾아서, 더페이지갤러리의 최명영 등의 전시가 가을을 수놓고 있다. 아직은 회복 초기라 추상미술 계열의 전시와 원로작가 및 작고 작가의 신작전 및 회고전, 중견작가의 전시가 주로 열리고 있지만, 몇몇 화랑에서는 구상작가와 청년작가의 전시가 준비 중이다. 


서울옥션 보물경매 최고가 낙찰 장면


경기변동의 현황이 가장 일찍 표출되는 경매시장은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다. 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2006년까지의 박수근, 이중섭 투 톱 시대, 2007년부터의 이우환, 김환기의 투 톱 시대로 나뉘지만, 경매시장은 늘 박수근, 이중섭, 이우환, 김환기, 천경자, 유영국, 장욱진, 김종학, 김창열, 도상봉, 이대원, 오지호, 백남준, 오치균 등의 작가를 기반으로 하고 수요 변화와 작품 발굴에 따라 다양한 기획이 펼쳐진다. 가을철 메이저 세일인 9월 경매는 불교 관련 보물과 고서적이 다수 출품된 서울옥션의 9월 경매, 10억 원대의 고가작품으로 두 회사 모두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김환기, 서울옥션 5점과 케이옥션 2점의 천경자, 두 회사에 오랜만에 출품된 이인성, 그리고 박수근, 이중섭과 권진규 작품이 큰 관심을 끌었다. 불교와 기타 관련 보물은 정부의 국고환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예금보험공사의 위탁품으로 총 19점이 출품되어 100% 낙찰되었고, 조선시대 승려 의겸이 그린 수월관음도 18억 원, 정약용 하피첩이 7억 5,000만원, 월인석보가 7억 3,000만 원에 낙찰되어 낙찰총액이 56억 1,500만 원에 달했다. 미술시장을 달궈온 단색화가 국내 경매시장에서는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나 10월 4일과 5일에 홍콩에서 열리는 양대 경매회사의 홍콩경매에서는 여전히 주도 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 미술시장 전체에 이는 추상화 붐과 함께 한국의 추상 대표작가인 김환기, 이우환과 함께 해외 화랑과 미술관의 전시 요청이 계속 요청되고 있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등 주요 단색화 작가 외에 이동엽, 허황, 최명영, 김태호, 서승원 등의 단색화 계열 작가와 윤명로, 이강소, 최병소 등의 추상 작가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커져서 추상화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아트페어는 선진화, 글로벌화, 변화의 원년을 선언한 키아프(KIAF 2015/ART SEOUL)가 판매 극대화를 위한 VIP 프로그램 개발, 주빈국 제도 개선, 부스 배치와 공간활용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변화, 국내외 참가 화랑의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 운영, 심사 강화를 위한 외부 인스펙터 평가제 등을 도입한다. 아트바젤 홍콩의 위력, 주변국 아트페어와의 경쟁, 국내의 기타 아트페어의 추격에 따른 변화 인식과 위기감 속에서 한국의 대표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9월에는 아트광주와 세계 13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준 높은 작품 판매라는 기치를 내건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이 열렸고, 10월 초에는 8월 말의 아시아호텔아트페어부터 시작된 가을 아트페어의 정점으로 국내 최대 장터 키아프가 열린다. 


하늘 높고 말이 살찌는 수확의 계절에 열리는 9-10월의 미술시장이 비록 원로와 중견 인기 작가 중심으로 화랑 전시가 열리고, 김환기와 천경자 그리고 불교미술품 보물에 관한 뉴스만 확대재생산 되고 있고, 수많은 부스를 누비며 디카와 휴대폰의 셔터를 눌러대는 구경꾼들을 작품 구매자로 전환하는 과제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신용을 꾸준히 쌓고 시장을 정확히 판단한 미술시장의 주체는 또다시 힘찬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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