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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014 미술시장 결산, 한국 단색화 미술 시장의 열기

서진수

2014년 미술 시장의 키워드는 ‘단색화 열풍’, ‘경매시장 회복’, ‘정부의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2014-2018) 발표’, ‘부분적 경기회복’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화랑 전시에서부터 아트페어 시장, 그리고 경매까지 2014년 미술 시장은 1970년대에 단색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지금의 원로작가와 작고작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오랜만에 온기가 느껴졌다. 서울옥 션과 K옥션의 6월 여름경매의 낙찰총액이 모두 40억 원을 넘었고, 9월 가을경매에서는 곱절인 80억 원을 넘었다. 9월 24일 정부가 발표한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에서 2018년까지 미술 시장 규모를 6,3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언론의 보도에 미술계는 적잖이 술렁였다.


미술 시장의 여러 가지 뉴스 가운데 가장 고무적인 일은 미술 시장의 자생력과 관련된 단색화 시장의 부활이었다. 지난 5년간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던 가운데 나타난 호재라서 더욱 소중했다. 국내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정상화’전, 8월 28일부터 10월 19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단색화의 예술’, 그리고 국외전으로는 6월에 중국 상하이 SPSI미술관과 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텅 빈 충만 :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9월에 미국 L.A.의 블룸앤포 갤러리에서 열린 단색화가 6명의 ‘다방면에서 : 단색화와 추상’, 11월 6일 프랑스 파리의 패로탱갤러리에서 개막한 ‘박서보’전, 11월 7일 미국 뉴욕의 블룸앤포갤러리에서 개막한 ‘하종현’전 등 국내외에서 단색화 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이어 열렸다. 2014년은 풍성한 단색화의 해였다. 9월의 KIAF에서도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되었다. 상하이에서 열렸던 전시를 축약한 특별전과 VIP실의 박서보와 하종현 작가 작품 비치를 제외하고도 9개 화랑에서 박서보 14점, 윤형근 9점, 정상화 6점, 정창섭 5점, 하종현 3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단색화 전체 작품의 공급가액이 32억 원에 달했다. 판매결과는 알 수 없지만 단색화 열풍이 국내 최대의 장터인 KIAF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KIAF 2014 단색화 전시


근현대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2014년 세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섹션 역시 단색화 작품들이었다. 두 회사의 홍콩경매와 12월의 메이저 경매를 남겨둔 11월 15일 현재까지 2014년의 판매실적을 보면 박서보의 작품이 29점 출품되어 22점 낙찰로 76%의 낙찰률, 7억 4,490만 원의 낙찰총액을 보였고, 최고 낙찰가는 K옥션에서 7,200만 원에 거래된 연필 묘법이었다. 정상화의 작품은 17점 출품에 15점이 낙찰되어 88%의 낙찰률, 6억 768만 원의 낙찰총액을 보였고, 최고가는 K옥션 11월 경매에서 9,600만 원에 낙찰된 청색 작품이었다. 윤형근의 작품은 16점 출품에 13점이 낙찰되어 81%의 낙찰률, 2억 7,475만 원의 낙찰총액을 보였고, 최고가는 150호 5,200만 원이었다. 하종현의 작품은 8점 출품에 8점이 낙찰되어 100%의 낙찰률, 1억 4,500만 원의 낙찰총액을 보였고, 최고가는 40호 3,800만 원이었다. 정창섭의 작품은 2점 출품에 2점이 낙찰되어 100%의 낙찰률, 2,750만 원의 낙찰총액을 보였고, 최고가는 60호 1,500만 원이었다. 현재까지 메이저 경매에서 거래된 5명의 단색화 작품 수는 모두 60점에 달하고, 거래총액은 18억 원에 달했다. 앞으로 가격 변동과 최고가 경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술사에 등장한 단색화 그룹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시장에 열풍이 일며 미술 시장 회복의 전환점이 되었다. 다양한 작가와 화풍에 대한 재조명이 계속되고 미술이 일반인에게 호의적으로 인식되어 미술 시장에도 열기를 더해줘 작가들의 창작열이 끓어오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큰 트렌드에서는 단색화 열풍이 불었지만 전체 현장에서까지 모두 온기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경매는 낙찰률과 낙찰총액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이 가장 먼저 가시화된다. 그리고 매기(買氣)가 있어 보이면 화랑에서 구매력이 있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 중심으로 전시를 개최하게 되는데, 2014년 화랑가에서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의 전시가 계속되었다. 가장 늦게 회복세를 느낄 수 있는 아트페어는 전년의 결과를 보고 다음 해에 참가 여부와 출품작을 결정하기 때문에 다른 시장보다 1.5년 정도 늦다. 2015년에도 단색화 열풍에 이은 제2, 제3의 호재가 나타나 미술 시장을 확실한 호황국면으로 이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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