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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미술의 달’ 행사와 미술시장의 연계효과

서진수

2014년 9월은 어느 때보다 미술계 행사가 많아 특별히 지정하지 않아도 ‘미술의 달’ 그 자체였다. 특히 비엔날레급 대형 전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국내외작가, 평론가, 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 관객, 언론 등 미술계와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편에서는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서울미디어시티 ‘귀신 간첩 할머니’, 부산비엔날레 ‘세상 속에 거주하기’, 대구사진비엔날레 ‘Photographic Narrative’, 창원조각비엔날레 ‘월영’ 등 대형 전시가 연이어 개막하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리움의 개관 10주년 기념 ‘교감’전, 대구미술관의 ‘이배’전과 ‘정연두와 왕칭송’전, 광주시립미술관의 ‘아시아 민주주의의 거울과 모니터’전,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의 ‘Really’전, 금호미술관의 ‘신상호 : 사물의 추이’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4’와 서울관의 ‘초자연’전, 국제갤러리의 ‘단색화의 예술’전, 갤러리현대의 ‘전준호 : 그의 거처’전과 ‘심문섭’전, 학고재가 중국 항저우 산샹미술관과 함께 연 ‘한국현대미술’전, 아라리오갤러리서울의 ‘수보드 굽타’전 등 미술관과 화랑의 기획전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미술의 달에 걸맞게 국내외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좌담회도 눈에 띄었다. 특히 리움 개관 10주년과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공동 아트포럼인 ‘확장하는 예술경험’은 미술관과 비엔날레의 세계적인 대표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현대미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담론을 벌인 토론장이었다.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정창섭, 김기린 등의 단색화 종합전을 기획한 국제갤러리의 ‘단색화에 관한 대담’도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하여 국내외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단색화 붐의 이론적 토대를 강화해주는 멋진 시간이었다.


KIAF 전경


국내 화랑 120개와 해외화랑 66개 등 186개 화랑이 3천여 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국내 최대의 미술시장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도 열렸다. 세계와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KIAF, Art Beijing, Art Taipei, Art Fair Tokyo, Art Macao 등 5개 아시아 아트페어의 대표들이 모여 아시아 미술시장과 아트페어의 미래를 예측해보고 공동 발전방안을 논의하였으며, 아시아 아트페어를 주제로 한 특강들이 있었다. 미술품 경매시장의 열기도 활발했다. 2014년 6월의 여름경매부터 규모가 커지고 주요 회사들의 낙찰총액이 40억 원을 넘기면서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4-5년간의 침체를 벗고 미술시장이 회복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됐다. 9월에 열린 가을경매에서도 서울옥션과 K옥션 모두 출품작이 늘고 추정가가 10억 원대에 달하는 작품과 경매 현장에서 시작가가 공개되는 별도문의작품이 출품되었다. 고미술 전문경매회사들의 경매도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고가 시장이 열리고 고미술 시장까지 활기를 띠는 것은 미술시장에 좋은 기운이 도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을 한 달 동안 미술관, 비엔날레관, 미술시장에 20-30만 명이상이 모여 미술과 미술시장에 관한 정보를 생산하고 몇백 억 원단위의 작품을 거래하였다. 풍요로운 행사와 미술시장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는 기획이 돋보인 계절이었다. 봄에 열린 ‘박수근 탄생 100주년’전(가나인사아트센터)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 100선’전도 봄철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앞으로 이런 대형 행사들이 시기를 잘 맞추어 윈윈하길 기대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의 베니스비엔날레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유럽을 여행하면 각국의 미술계가 풍성한 전시와 미술시장 오픈을 잘 맞추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공동전략에 자주 감동한다. 바젤과 베니스를 함께 돌아보며 베니스의 추억과 바젤현대미술관의 특별전, 바이엘미술관의 기념비적인 기획전들이 미술 쪽 관계자든 미술시장쪽 관계자든 모두 만족하게 하는 것을 목격한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장 보러 왔다가 전시보고, 전시 보러 왔다가 장 볼 기회가 보다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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