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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매시장 톱3 작가의 전시경력

서진수

2013년 미술계 경사 중 하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이고, 볼만한 전시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을 꼽을 수 있다. 두 곳의 전시를 보면서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이 미술관과 화랑 전시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하고, 화랑과 경매회사들은 이익을 전제로 미술사에 남을 작가를 발굴·육성하고자 할 것이며, 소장자는 자신의 컬렉션이 인정을 받아 주요 전시에 초대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했었다.


덕수궁미술관 입구 ⓒ서진수


미술시장에서는 작품의 예술성과 가격에 대한 평가가 계속되며 가격이 결정된다. 가격은 작가의 경력, 미술사적 평가, 경매 결과, 비교되는 다른 작가의 가격 등에 의해 결정되며, 경력 중 에서는 미술관과 화랑의 전시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98년 이후 국내 경매시장에서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작가는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천경자, 이중섭, 이대원, 김종학, 오치균, 장욱진, 김창열 등이다. 이 가운데 톱3인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의 전시경력을 보면 다른 작가보다 월등히 많다.


박수근은 생전에 별다른 전시 경력이 없었지만, 이중섭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작가로 평가되면서 타계한 후에 미술관과 화랑 전시가 계속되고 있다. 박수근은 중앙공보관화랑에서 1965년 ‘박수근 화백 유작전’(79점)이 열린 이후 1999년 호암갤러리(현 삼성미술관리움)의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 2002년 양구군에 박수근미술관이 개관된 이후에는 다양한 기념전이 이어지고 있다. 화랑에서는 갤러리현대가 개관 첫해에 박수근전을 개최한 이후 1974년 백록화랑, 1975년 문헌화랑의 ‘박수근 10주기 기념전’, 1983년 윤갤러리의 ‘박수근 유작 목판화전’이 열렸다. 박수근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1985년, 1995년, 2002년, 2009년, 2010년에 20주기, 30주기, 40주기, 45주기 및 문화인물 선정 기념전 등으로 계속 열렸다.


김환기는 일본 유학 시절인 1937년 도쿄의 아마기화랑에서의 첫 전시 이후 타계하기까지 37년간 25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관 전시는 1953년 국립박물관,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최고상 수상 기념전,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의 ‘김환기 회고전 1936-74’와 1984년의 10주기전 등이 있었으며, 1987년 파리 국립조형예술센터에서의 ‘김환기 뉴욕 10년’전이 있었다. 1992년 환기미술관이 개관된 후에는 김환기 관련 전시가 계속 열렸다. 김환기의 국내 화랑 전시는 1940년 정자옥화랑, 화신화랑, 동화화랑의 도불 미전, 1959년 중앙공보관 귀국전, 반도화랑 등이 있었으며, 파리 시절에는 파리의 베네지 화랑 등 3개 화랑과 벨기에의 화랑 등에서 매년 전시가 열렸다. 1963년 뉴욕으로 건너간 후 1974년 타계할 때까지 타스카화랑과 포인덱스터화랑 등에서 전시가 계속 열렸으며, 사후 국내의 갤러리현대, 일본의 도쿄화랑, 뉴욕의 딘텐파스화랑과 포인덱스터화랑 등에서 회고전과 특별전이 열렸다.


이우환은 1967년 일본 사토화랑의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미술관과 화랑을 통해 무려 116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내 미술관 전시는 1994년과 2003년의 국립현대미술관, 2003년의 호암갤러리,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화랑전시는 1972년과 1976년의 명동화랑 전시, 1978년 이후 갤러리현대에서 귀국전, 개인전 등 7회의 전시, 그리고 진화랑, 인공화랑, 박영덕화랑, 부산의 공간화랑, 대구의 시공화랑 등의 전시가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공간화랑, 학고재 등에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전시는 홈페이지 Lee Ufan Studio(Studioleeufan.org)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2차 시장인 경매시장에서 제1그룹을 형성한 톱3 작가의 전시경력을 보면 1차 시장인 화랑에서도 많은 전시가 열려 평가와 조명이 계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톱3 작가 다음 그룹 작가들의 낙찰총액은 크게 떨어지며, 전시횟수도 크게 차이가 난다.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력은 전시이며, 작가는 전시로 말한다는 사실은 미술시장에서도 확실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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