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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가을 경매와 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

서진수

2013년 가을 국내 미술시장의 관심은 무더운 8월을 더욱 힘들게 했던 CJ그룹의 미술품 차명거래, 비자금 세탁 여부 관련 수사와 국회에서 통과된 ‘전두환 법’에 의한 서울중앙지검의 추징금특별집행팀의 전두환 전직 대통령과 장남 소장의 미술품 압수, 수사와 관련된 악재를 뚫고 9월 10일과 11일에 열린 메이저 경매회사들의 경매와 10월 초 코엑스에서 열리는 화랑 베이스의 가장 큰 행사인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옥션의 129회 미술품 경매는 126점이 출품되어 87점이 낙찰되어 69%가 팔렸고 낙찰총액은 26억 1,200만 원이었다. K옥션은 213점이 출품되어 143점이 낙찰되어 67%가 팔렸고 낙찰총액은 35억 9,750만 원이었다. 두 회사 모두 통상의 메이저 경매 평균 매출액인 40억 원대 중반에 못 미쳐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경매는 고가시장이 열려야 낙찰총액이 상승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되살아나는데 아직은 관망세나 미회복 상태 그대로이다. 서울옥션은 이우환(추정가 6억 5,000만-9억), 청전 이상범(별도문의, 당일 시작가 3억 8천만), 김환기(2억 3,000만-3억), 유영국(1억 8,000만-2억 5,000만), 단원 김홍도(1억 2,000만-2억), 김종학(별도문의, 당일 시작가는 1억 7,000만), 김창열(1억 3,000만-1억 8,000만) 등의 국내작가와 쿠사마 야요이(5억-6억), 리처드 프린스(1억 6,000만-2억 5,000만), 탐 웨슬만(1억 2,000만-1억 5,000만) 등 외국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이들 주력 작가 가운데 쿠사마를 제외하고는 유찰이 많아 128회 경매보다 낙찰총액이 크게 낮아졌다. K옥션은 가격수준은 낮추고 물품 수를 늘리면서 김환기(추정가 3억-5억), 이우환(2억 6,000만-4억), 김창열(2억 5,000만-4억), 백남준(1억 2,000만-2억), 손상기(1억 3,000만-1억 8,000만) 등을 주력 작가로 내세워 김환기, 이우환, 백남준의 작품이 낙찰되며 여름경매보다 낙찰총액이 상승하였다.


서울옥션은 대체로 금년부터 양도차액 과세대상인 6,000만 원 이상의 고가작품 유찰이 많았으며, 유명작가도 고가작품은 유찰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작품이 낙찰되었다. 경쟁이 치열했던 작가는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최영림 등이었다. 특히 관람객의 호응이 좋은 대구미술관의 쿠사마 전시 영향인지 판화작품까지 응찰이 치열했다. K옥션은 이우환의 고가작품은 낙찰되는 반면 중저가는 유찰되었고, 한국화의 서세옥, 해외작가인 쿠사마 야요이와 리히터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고미술 영역의 백자필세와 나전문상도 경합이 치열했고, 강연균의 <시장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상위 추정가를 훨씬 넘어 낙찰되었다. 경매의 특성상 나온 결과이기도 하지만 고미술과 근대 작가 중 유명작가의 작품 위주로 경매가 진행되어 중견 생존작가의 판도를 보는 컨템포러리 시장의 성적이 매우 저조하였다. 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려면 역시 젊고 완숙한 많은 생존작가의 작품과 전시가 관객과 수집가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더해줘야 할 것이다.


KIAF에 대한 기대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한국화랑협회 주관의 KIAF 2013에서는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미국, 영국, 콜롬비아 등 15개국에서 참가하는 183개 갤러리의 생존작가 작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신진작가들의 비디오 작품을 줄곧 보여온 ‘Art Falsh’ 행사에서도 백남준 특별전을 준비했고, 공개특강에서는 오랜만에 중국 미술시장 전문가와 비엔날레 전문가의 담론이 펼쳐지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 작가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진다.


미술시장을 다니면 모두가 소중하고 고맙다. 오래 인내하며 관객과 수집가에게 즐거움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화랑과 경매회사에 감사하고, 자신의 고뇌와 통찰을 통해 유통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선사하여 세상을 바꾸는 작가들에게 감사한다. 물론 이들에게 힘이 되는 컬렉터들에게도 감사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상대에게 감사하며 서로 격려하며 살았으면 한다. 그것이 예술의 교훈이고, 서로에게는 “I am your Energy”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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