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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가을미술행사의 플랫폼: 2016 미술주간_좋아요! 미술(Like! Art)

김미진

1990년에 문화부를 창립하였던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사회의 변화와 함께 문화정책도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2013년 12월 30일에 제정된「 문화기본법」에서 국민은 권리로서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지자체는 책임을 다해 국민이 향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문화정책의 방향과 그 추진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해 놓았다. 문체부는 그 일환으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을 시행하며, 지난 2015년부터 미술문화 향유의 확산을 위해 미술주간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10월 11일(화)부터 23일(일)까지 13일간 ‘미술은 삶과 함께(Art in Life)’라는 주제와 함께 인터넷, SNS상에서 친숙한 용어의 ‘좋아요! 미술(Like Art)’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2016 미술주간’을 실시했다.





1990년 이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문화를 기조로 삼아 정책에 반영하였고, 이번 정부는 문화융성이라는 정책 아래 지자체들이 많은 문화행사를 만들어 개최하고 있다. 1999년에 220개였던 미술관, 박물관은 소장유물의 다양화, 인프라 확충으로 2014년에는 780개로 대략 4배가량 늘어났다. 현재 미술관, 박물관은 놀이나 영화, 공연 등 다른 문화행사와 경쟁하게 되었으며 체험·교육 및 공연 등 융·복합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외에 대안 공간, 갤러리, 공공미술, 마을 미술 등의 다양한 미술 공간을 통해 쉽게 예술작품을 접하게 되고 심지어는 비싼 입장료의 블록버스터전시도 홍보효과가 있으면 많이들 찾아가는 추세다. 일 년 중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인 가을에는 유독 많은 미술 행사가 열린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이라는 3대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대구사진비엔날레,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 등이 개최되고, 세계 16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해 미술작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미술시장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Art Seoul)도 열린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여전히 현대미술에 대해 낯설어 하고 어렵게 여겨 잘 다가가지 못한다. 2011년 11월 17일에 예술인복지법안에서 명시된 예술인 ‘예술 활동을 업(業)으로 하여 국가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는 자’로서「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창작, 실연, 기술지원 등의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에 정의조차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16년 미술주간(Korea Art Week 2016)은 ‘미술문화의 일상화를 위해 미술관, 갤러리, 비영리 공간 등 국내미술 전시공간의 전시 관람,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술 행사를 연계, 마련하여 미술계 및 일반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채널을 지향함’이라는 목적을 내세웠다. 올해 미술주간은 ‘미술관이 좋아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술관이 누구나 쉽게 찾아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전국 100여 개 국·공·사립미술관에서 무료입장 또는 할인 혜택,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해 놓고 있다. 포토존 ‘#좋아요#미술관스타그램’을 실시해 누리 소통망(SNS)에 사진을 올리는 관객들에게 매일 추첨을 통해 미술관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증정한다. 전국 30여 개 비영리전시공간에서도 관람객 참여 이벤트와 열린 포럼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미술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한다. 

아트마켓 좋아요! 라는 슬로건으로는 화랑들이 참여하는 KIAF와 아직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 발굴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6개의 작가미술 장터가 준비된다. 비엔날레가 좋아요!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에서 관객참여 퍼포먼스를, 광주비엔날레는 ‘워크&토크’ 세미나, ‘드론을 이용한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부산비엔날레는 2016년 미술주간 마지막 행사의 파티를 개최했다.

이번 ‘2016 미술주간’은 국·공·사립기관, 예술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는 수많은 미술행사를 지도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쉽게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의 기초 작업이다. 앞으로 매년 행해질 미술주간으로 예술이 스며든 수준 높고 풍성한 삶의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 김미진(1959- ) 부산비엔날레 이사, 대구 청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경기도미술관박물관평가위원, 2012청년미술프로젝트 감독 역임. 예술의전당 전시 예술감독,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전 외 전시기획·비평·행정가로 활동. 문화부장관상(1998) 수상. 논문 「퇴계와 한국의 자연이미지」, 『영상문화28』(한국영상문화학회, 2016). 현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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