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17)작가의 이력서, 포트폴리오 박람회

정수빈

2015 포트폴리오 박람회 전경

새로운 작가들을 소개받거나 타전시를 보면서 좋은 작가를 발견할 때마다 작가분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요청한다. 가끔은 작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 잘 정리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는 그때그때 자신의 현재 활동사항을 알 수 있게 업데이트 해놓은 자신의 히스토리이다. 이 포트폴리오 하나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큰 열쇠가 될 때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신진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보관하고 있다가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내준 포트폴리오가 그 작가에게 큰 기회가 될 때가 있었고, 직접 기획중인 전시에서 잊고 있었던 포트폴리오를 꺼내 다시 그 작가의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다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도 했었다. 요즘은 셀프마케팅 시대이기 때문에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일반 주부나 학생들도 스스로 마케팅을 하는 추세이다. 기업에서는 직원채용 시 지원자의 SNS활동을 참고하여 지원자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떠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에 활용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겸손이 미덕이라 불리던 우리 사회에서도 이제 조금은 스스로 홍보를 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한번 더 간다.

이 또한 우리 미술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방법을 통해서 작가들이 본인 홍보를 하고 있고 포트폴리오는 본인을 홍보하는 수단 중에서 가장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가 국내 최초로 서울예술재단에서 시도됐다.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표미선 서울예술재단 이사장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40년간 미술계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한 것이다. 작가들은 열심히 작업을 하면서 그 중간과정에 대한 확신에 의문과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서울예술재단에서 진행된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신진작가들이 이제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사회에 한걸음씩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자신의 걸음걸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민과 방황에 빠질 시기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서울예술재단은 신진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온 작가들은 누구나 현장에서 접수하고 7명의 심사위원에게 즉석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시기획자 김노암, 독립큐레이터 박수진, 미술평론가 변종필, 미술평론가 홍경한, 계원예대 유진상 교수, 『월간미술』 이준희 편집장,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최승현 매니저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미술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평면과 입체 부문 최우수상 각 1명에게는 상금 1,000만원, 총 20명의 입상자는 서울예술재단(2015.4.21-5.31)에서의 전시 기회를 제공, 최우수상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상금과 전시의 기회도 중요하지만 포트폴리오 박람회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작가들은 이후 많은 기회를 얻고 자기 작업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는 4월 8일 시행되는 2016년 제2회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표미선 이사장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백기영, 서울시립미술관 임근혜 전시과장, 계원예대 유진상 교수, 설치미술가 구동희,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함영준, 서울과학기술대 홍승혜 교수 등이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하여 진행된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많은 신진작가들이 이번 포트폴리오 박람회를 통해 그동안의 작업을 선보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정수빈(1981- ) 경희대 영어통번역학과 졸업. 갤러리현대 컨설팅팀, 가나아트센터 기획팀, 간송문화재단 기획팀, 슈페리어갤러리 큐레이터 역임. 현 서울예술재단 기획팀 팀장.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