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16)학문으로서의 예술, 학예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홍보라매

학문으로서의 예술, 학예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국산업인력공단 박물관 및 미술관 준학예사 자격시험 페이지(q-net.or.kr) ※ 링크


인문학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이 있다. 바로 박물관 및 미술관 전문인력, 학예사(Curator)다. 그 인기의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우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예사가 1위를 차지했다. 만족도 구성항목은 다섯 가지이며, 사회적 기여도, 직업의 지속성, 발전 가능성,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직무만족도다. 이 중 학예사는 발전가능성 1위, 사회적 기여도 5위를 기록했다.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으로 학예사가 주목받는 듯하다. 


박물관 전문직은 기술 또는 학술 상의 특수 수련을 받았거나 이와 동등한 실제 경험을 가지고 전문직의 기본 윤리요강을 준수하는 사람들로서, 박물관과 박물관 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로 구성된다. _ 국제박물관협의회 규약 제5조


ICOM(국제박물관협의회)의 박물관 및 미술관 전문인력에 대한 정의다. 위 조항에서 “박물관 전문직은 기술 또는 학술상의 특수 수련을 받았거나” 라는 구절에 대해 우리나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은 “관련학과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국가공인 준학예사 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규정한다. “실제 경험을 가지고”라는 구절은 “국가에서 지정한 경력인증기관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학예사가 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관련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경력인증기관에서 박사는 1년, 석사는 2년 동안 경력을 쌓은 후 자격증을 교부 받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국가공인자격인 준학예사 시험을 통과한 후 학사 졸업자는 1년 동안 경력을 쌓아 준학예사부터 시작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이러한 인력양성을 위한 시험제도는 2000년에 시작되었다. 사실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준학예사 자격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준학예사 시험은 학예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초교육과정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시험은 나이와 학력 구분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1년에 한번 11월 마지막 토요일에 치러진다. 오전에는 박물관학과 외국어 두 과목을 동시에 치루며, 시험시간은 80분에 과목당 40문항씩 출제된다. 오후에는 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민속학, 서지학, 한국사, 인류학, 자연사, 과학사, 문화사, 보존과학, 전시기획론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하여 시험 본다. 각 과목당 2문항씩 출제되며, 논술형으로 200분간 진행된다. 각 과목은 100점 만점이고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경쟁률은 약 10대 1정도이다. 2015년에는 1,200여 명 응시에 107명이 합격하였다.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난이도는 4년제 대학 관련학과 졸업시험 또는 대학원 입학시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히 서술 능력을 검증하는 이유는 학예사가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인쇄매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자격시험이 비객관적이라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서술식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예비 학예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우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외국어 실력을 키운 후 준학예사 시험에 합격 후, 실무경력을 쌓는 순으로 진행하면 시행착오 없이 학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면 시작단계에서 올바른 정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는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얻고 있는데, 자칫 잘못된 정보를 얻어 나가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현직에 있는 학예사들과 접촉해 학예직의 실무에 대해 들어보는 것 또한 권하고 싶다.



홍보라매(1970- ) 대구가톨릭대 예술학, 홍익대 예술학 석사 졸업, 한양대 박물관교육학 박사과정. 『박물관학』(시대고시기획, 2014) 저술. 현재 네이버 카페 ‘큐레이터 세상(cafe.naver.com/hbrm)’ 매니저, 평생교육원 큐레이터세상(curatorworld.co.kr) 원장.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