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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AICA 학술대회 한국 개최와 한국 미술비평의 지엽성 쇄신에 대한 기대

이필



AICA 학술대회 및 총회의 목적
제47회 국제미술평론가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를 10월 8일에서 10월 16일까지 우리나라의 서울과 수원에서 개최한다. 아이카AICA: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Critiques d’Art)는 1950년 2차 대전을 정점으로 미술계의 국제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즈음 창설된 비영리 국제미술비평단체로서, 비정부 조직(NGO)이다. 아이카의 창설 멤버들은 작가와 대중의 가교로서 동시대의 미술작품을 분석하는 미술비평의 소명에 대해 재인식하고 그러한 동시대의 현장 비평이 장기적으로 미술사 형성에 기여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54년이 지난 현재 약 95개국의 4,600여 명에 이르는 전문 미술인이 각 국가별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62개의 국가지부 이외에도 소속국이 없거나 국적 규정이 불명확한 인사들도 열린 지부를 두어 수용하고 있다. 아이카는 다양한 문화의 교차점에 서서 동시대의 예술 창작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 2003년 재정의된 아이카의 구체적인 목표는 (1) 학문분야로서의 미술비평 육성 및 그 방법론 확립, (2)미술 평론가들의 윤리적이고 전문적인 이익 보호 및 권리 옹호,(3) 협회회원들 간의 능동적인 국제적 네트웍 유지, (4) 각기 다른 문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시각 예술과 미학에 대한 상호적인 이해에 기여, (5) 정치적, 지리적, 윤리적, 경제적, 종교적인 경계를 넘어선 전문적 관계 조성, (6) 표현과 사고의 평등한 자유옹호 및 임의적인 검열을 반대하는 데에 있다. 매해 열리는 아이카 콩그레스는 상기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국제적 공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AICA 한국 학술대회의 주제
1948년 파리에서 열린 첫 번째 행사 이래로 이번에 47회째를 맞는 아이카 콩그레스는 <미궁에 빠진 미술비평>이라는 대 주제하에, ‘분열된 사회에서의 미술비평’, ‘소셜 네트워킹 시대의 비평적 글쓰기’, ‘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담론들’이라는 소주제로 3일에 걸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첫 번째 날은 글로벌한 사회에서 각기 다른 이념적, 종교적, 문화적, 윤리적 사고를 가진 다양한 사회와 국가에서의 미술비평이 서로 공존하는 듯 하면서도 배척하는 현 상황을 진단한다. 둘째 날은 가속화된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의 시스템이 급변하고 속도가 빨라진 동시대 미술비평의 역할과 비평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논한다. 세 번째 날은 비 아시아권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현대미술의 오늘을 논하는 담론의 장을 펼친다.

행사의 의의 및 국내 미술비평의 지엽성 쇄신에 대한 기대
이번 학술대회는 30여 명에 이르는 발제자가 20여 개국(리투아니아, 마케도니아, 뉴질랜드, 폴란드, 슬로바키아, 미국, 브라질, 캐나다, 대한민국, 네덜란드, 러시아, 스위스, 호주, 중국, 영국, 크로아티아, 프랑스, 그루지야, 아랍에미리트, 타이완)에서 참가한다. 이들 발표자 외에도 회장단 선거가 있는 이번 총회에는 북/남미,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현재 80여 명에 이르는 인사들이 참여 등록을 해 놓은 상태로, 국내의 어떠한 국제행사보다도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이례적인 국제행사다, 전례 없이 다수의 해외비평가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조직위는 그들이 한국미술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한국의 주요 미술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인문학적 연계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대만과 공조한 후속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대내적으로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국내 주요미술관 등과 공조하며, 대외적으로는 파리의 AICA 본부 및 세계 각국의 미술평론가협회들과 협력함으로써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네트워크는 향후 국내 미술비평의 활성화와 국제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이처럼 세계의 미술담론을 이끄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국내 미술비평의 지엽성을 극복하고 개방화로 이끄는 계기가 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폐쇄성을 벗고 국내의 다양한 비평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 이필(1967- ) 홍익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미학과 졸업. 시카고대(University of Chicago) 미술사학과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시카고대학 강사, 아트인스티튜트 시카고 전임강사, 아트인스티튜트시카고미술관 큐레이토리얼 펠로우. 한국, 워싱턴 및 시카고에서 다수의 전시 기획. 2014 AICA 총회 조직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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