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주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반짝경기 이후 이제까지 우리의 미술시장은 암흑의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도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IMF경제체제라는 엄청난 충격 후에는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듯 허우적대며 기진맥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근년 들어 고조된 정치ㆍ경제적 혼란과 어려움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투자심리의 위축을 초래하였고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실종케 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발생한 인기작가 작품의 위작시비는 미술시장에 직격탄으로 날아들어 ‘찬바람’ 시장을 ‘얼음장’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모르는 사이에 소리도 없이 많은 화랑들이 문을 닫았다. ‘미술시장은 없다’라는 말이 과장된 말로 들리질 않는다.
금년 2006년의 미술시장은 어떠할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늘 새로운 다짐과 바람을 갖게 된다. 하지만 금년 한해 역시 안타깝게도 큰 기대나 희망을 갖기는 어려울 듯싶다.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긍정적 조짐을 감지케 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어 작지만 희망을 갖게 하기도 한다. 경제성장률이 다소 회복되고 경기(景氣)도 조금은 나아지리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대로 주식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호전되어 제법 상승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株價)가 경기의 선행지표(先行指標)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의 경제는 전보다는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술시장은 경제가 회복된 다음에나 좋아지는 후행성(後行性)을 띄긴 하지만, 올해에는 심리적 안정감만이라도 되찾는다면 작년보다는 조금은 상황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회복은 미술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호전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나아지는 정도라 할 때 큰 희망은 걸기가 어렵다 할 것이다.
- 강효주(- ) 한국문화경제연구소 소장, 필립강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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