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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술학 고급 학위자들의 실업자 시대를 생각해 본다

오세권

미술계에서도 고급 학위 소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동에서 전시하는 작가들의 약력을 보면 국내 대학의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며, 외국 석사학위 이상의 소유자도 많이 보인다. 이미 석사 학위자는 보편화되어 버렸고, 이제 박사 학위자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기 일보직전이다.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련 고급 실업자 현상은 크게 세 가지 경향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런바 작가들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대학원에서 미술행정을 위주로 하는 학예사, 큐레이터, 현대미술 관리과정 등의 석사학위 취득자이며 또 다른 하나는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있는 이른바 ‘미술학 박사’ 과정에서 예상되는 실업자이다. 석사학위를 취득한 작가 부류는 작품을 팔아 생활하는 진정한 작가가 되지 못하고, 각 대학에서 설립한 특수대학원 내에 미술 분야의 큐레이터 과정이나 기획 그리고 미술행정을 전공한 학위 취득자도 취직이 되지 않아 올데갈데없는 실정이다. 여기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작가들의 실업자 또는 비정규직의 비참한 생활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 생략하고, 특수대학원의 미술행정 부류와 미술학 박사과정만을 살펴보자. 특수대학원의 교육과정은 미술문화 전체에 대한 운영이나 기획 그리고 행정의 운영마인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설립되었는데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문화대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선진 국가들의 형태를 본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국가의 대계를 위하여 문화 민주주의의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나아가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들 졸업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 기반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학위를 취득하여도 자신들이 배운 지식을 사용할 장소가 없다. 사실 국내에서 미술행정이나 큐레이터, 미술관 경영, 현대미술경영, 등의 공부를 마친 고급 학위취득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미술관들이 더 이상 없을뿐더러 이미 기존의 인력조차도 적절하게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포화상태이다.



오세권(1962- ) 홍익대 미술학과 박사. 현 대진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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