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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미술한류 진흥을 위한 정책과제

이광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NOW 3차 정기세미나, 2013. 

해당 세미나에서 한류미술이 다루어진바 있으며, 한류미술을 위한 정책사업들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미술에 관심 두는 외국컬렉터들이 늘면서 한국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백남준을 비롯해 김환기, 이우환 등 블루칩 화가들의 작품이 한국미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단색화는 홍콩, 뉴욕 등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미술 장르가 되었다.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등 단색화 화가들의 작품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리며 ‘미술 한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팝이나 K드라마 분야가 한류를 이끄는 수준과 비교해서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미술한류가 확대되는 것은 국내 미술시장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뿐 아니라 갤러리 등 미술 관련 기관들도 국제수준으로 성장할 기회가 되며, 국내 미술작가들도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현재 진행 중인 문화한류에 ‘미술한류’를 더함으로써 문화한류의 품격을 높이고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미술한류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미술한류를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과제 중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미술산업 활성화에 더욱 많은 정책적 관심과 실질적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그간 한류 확산을 위한 정부지원이 미술보다는 음악, 드라마, 방송 등에 편중됐다. 미술도 이제는 문화산업 일부분으로써 과감한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미술시장의 잠재적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등 국가경제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적인 경제 가치로 전환하는 산업 관점에서 미술시장을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미술계 국제전문인력 양성 및 강화가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작가를 국제시장에 내세울 국제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국제 화단과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소유한 글로벌 역량을 가진 큐레이터, 비평가, 이론가 등을 적극적으로 양성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해외무대에 접목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국공립미술관 및 국제교류 관련 정부기관의 전문성도 제고시켜야 한다. 국제교류 담당자들의 순환보직이 지속된다면 국제교류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없으며, 해외 유수 기관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술시장 진흥 관련 전문기관 설립과 전문적인 국제교류 담당자를 육성함으로써 미술한류에 대한 기획과 연구, 실행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 연구를 하는 외국 전문인력을 지원하여 한국 미술에 대한 평론과 외국 언론 기고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 미술계의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 국제미술계 인사들에 대한 인맥과 정보 네트워크가 미흡한 것이 국제무대에서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중요한 이유다. 한국은 비엔날레 등 각종 행사에 국제미술계 인사들의 왕래가 적은 편이 아니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단속적인 명함교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한국 작가들의 해외 무대 진출에 더욱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넷째, 해외 전시 관련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술한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갤러리들이 지속해서 해외시장을 노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갤러리들이 해외 아트페어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역량 있는 독립큐레이터의 창의적 활동을 장려하며 미술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우수 해외기획전을 발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교류 전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해외교류전은 한국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목적뿐 아니라 국가 간 유대 강화에 중요한 수단이다. 그간에는 교류 대상국이 주로 미국과 유럽이었으나 교류대상국을 아시아, 중동, 남미 등 한류가 퍼져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 이상과 같이 미술계 관계자들의 노력과 정부의 협력이 합해진다면 미술한류가 한류의 중심축이 되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이광철(1957- ) 서울대 국제경영학 박사 졸업. 국제경영학회 회장, 통신정책학회 회장 등 역임.『글로벌경영』(한경사, 2015),『한국 미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공저, 델코경영연구원, 2016) 등 저술. 현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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