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서울아트가이드 디.에디션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35)미래 미술관과 미술관 교육

김이삭

뮤지엄넥스트 스위스 제네바, 2015


올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뮤지엄넥스트(Museum Next)’라는 혁신적인 주제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최근 이 같은 ‘미래 미술관’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들이 세계 미술관계에서 적잖이 이슈가 되고 있다. 오늘날 미술관이 공통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그 위기가 기관의 국적이나 규모를 초월하는 글로벌 이슈이기 때문에 각자 해결 방안을 찾기보다는 미술관들이 연대하여 미래를 대비하자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문화기관의 생존여부과 위기의식이 이토록 심각한가?”라고 물으면 미술관 관계자들은 모두 “그렇다”고 답한다. 그렇다면 늘 열리던 국제미술관협회 컨퍼런스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미래 미술관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의 특징은 강력한 뮤지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는 점과 미술관의 보편적·고질적 이슈를 명제화하고 미래의 생존 전략에 대한 현실적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찾아가고 있는 문제와 답들은 어떤 것인가. 미국미술관협의체(An initiative of the American Alliance of Museum)는 산하기관에 뮤지엄미래센터(The Center for the Future of Museum, 이하 CFM)를 개설했는데, 그중 논의가 가장 활발한 분야가 ‘미술관 교육’ 분야이다. 20년 후 교육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구체화된 청사진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CFM 디렉터 엘리자베스 메리트는 “현재 교육의 제도적 관행과 특성인 보편성, 무상성, 공공성, 학교 중심성, 교사 주도성이 사라지고, 디지털 시대 학습자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미래미술관회(Future Museum)를 만들어 36개 박물관이 연합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취지는 존폐 위기에 처한 문화시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앞에서 언급한 미래 미술관에 대한 혁신적인 태도로 다양한 영역의 미술관의 우수 사례들을 공유하고 ‘그 다음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어느 곳보다 진취적인 뮤지엄넥스트의 소규모 국제 컨퍼런스를 들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키워드는 혁신성, 대표성 그리고 우수사례 소개를 통한 미래적 요소의 추출이다. 이번 4월 더블린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스피커들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공동체, 문화적 포용력 그리고 참여, 메이커문화(Making)이다. 이 키워드로 우리나라 미술계를 읽어보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2015년 개설된 아트팹랩(Art Fab Lab)은 메이커문화를 미술관에 접목한다는 의미에서 세계적인 미술관 교육 트렌드 안에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시기 필자가 개관한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은 커뮤니티에 집중하고자 했다. 동네미술관은 미술관의 새로운 개념을 실험하기 위해 지역과 관계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공동의 기억을 형성하며 커뮤니티의 보편적인 미적 감성을 보유하는 문화적 공공재로서의 미술관을 지향한다.


앞서 언급한 미래 미술관 컨퍼런스들은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 확대를 예측하면서 이전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미술관의 교육 기능을 강조한다. 학교 밖의 교육이 일반 시민에게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되는 시대에서 미술관은 창의·혁신·융합을 자기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독특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한다. 이 같은 미술관 교육이 융성하는 시대에 대비하여 우리 미술관들은 일차원적인 교육 활동에 주목하기보다는 미술관 운영 전반에 있어 교육적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해야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미술관들의 예산 삭감,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회 환경의 급변, 인구 구성의 변화 등은 미술관이 처한 환경을 바꾸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맹목적인 탈바꿈이나 교육프로그램의 수적 증가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퓨처 뮤지엄’, ‘넥스트 뮤지엄’은 글로벌 시대 뮤지엄계를 잘 반영하는 용어로 우리나라 미술관도 세계 미술관계의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 미술관 커뮤니티와 함께 미래 미술관에 대한 고민과 논의에 동참하는 것이 한국 미술관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효과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다.



김이삭(1974- ) 이화여대 동양화과 학사. 조지워싱턴대 미술관 교육학 석사, 이화여대 시각디자인 박사 수료. 문화체육관광부 전시기획 장관상 수상(2013). 김종영미술관 객원에듀케이터,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 보조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교육연구사 역임. 현 헬로우뮤지움 관장.


하단 정보

FAMILY SITE

110-020 서울시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5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