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의 정체성을 다루는 서울시립미술관 비서구권 미술전시 세 번째 시리즈로 2015년 아프리카, 2017년 라틴에 이어 이번 전시는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본다.

전시는 첫 번째 섹션 ‘기억의 구조’에서 구체적으로 고향을 빼앗기고 빼앗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을 둘러싼 사진 기록과 사적인 기억의 지도, 드로잉, 그리고 우리가 보는 아랍과 믿는 아랍의 간극 등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감각으로서의 우리’는 ‘우리’라는 유대감이, ‘유대감’이라는 의식적 감각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를 묻는다. 세 번째 ‘침묵의 서사’는 잊혀지거나 탈락한 아랍 문화와 역사적 서사에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을 부여하여 새로운 족보와 기원을 부여하는 미술적 노력이다. 그리고 마지막 ‘고향’은 낯선가 하면 오히려 친숙한 데자뷔나 친숙했던 것에서 오는 불안한 감정의 환상과도 같은 고향을 되찾기 위한 희망으로 읽어 본다.

이번 전시는 고향을 잃고 빼앗기고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러한 모습이 중첩되고 지속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민족’이라는 관념적 존재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시각 이미지의 표현을 통해 묻고자 한다.

Gohyang: home is the third edition of Seoul Museum of Art’s exhibition series Approaching the Non-West. The inaugural exhibition in 2015 focused on Africa, followed in 2017 by a focus on Latin America; in 2019, gohyang: home presents contemporary art from the Middle East.

To begin, “Memorial Structure”, deals with the specific conflict between Palestine and Israel, through photographic documentary, the archival image of memory, multi-media installation based on private experience and questions of our perceptions and beliefs toward conditions in the Arab world. The exhibition’s second part, “What Makes Us”, examines how we register collective bonds from the dimension of ritual practice, understood as a measure of sentiment for a certain idealism. “Storytelling as Silence”, the exhibition’s third part, presents a series of narratives by different artists that assert a contemporaneity that manifests itself as a new origin of existence. The exhibition concludes with “(un)home” dealing with the experience of something that is strangely familiar, and offering the potential to go further into a hope for recovery or treatment from loss and dis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