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와 식민주의로 빚어진 서강의 역사를 반성하는 주제 의식을 띈 이 전시는, 특히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노예 상업이 절정에 달했던 무렵인 1768년 개관한 왕립미술원과 연관된 화가들과 사료를 소환하여 특권층을 대변하던 예술의 모습을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바로 마주하고자 마련되었다. 조슈아 레이놀즈, J.M.W. 터너 등과 함께 잉카 쇼니바레, 오스카 아이작, 존 아캄프라, 소니아 보이스 등의 동시대 작가 작품이 어우러져 과거를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