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계 미국인 추상작가 카르멘 헤레라(Carmen Herrera, 1915- )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드로잉, 판화, 오브제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헤레라는 기하학적 추상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전념하면서 90년에 걸쳐 다작의 경력을 쌓았다. 작업 초기, 건축에 영향을 받은 헤레라는 1966년에 제작한 그림을 통해 2차원의 그림을 사물로 개념화하기 시작했고, 5년 후 그 그림은 헤레라의 ‘Estructuras(구조물)’의 기원이 되었다. 작가는 작품의 단단한 가장자리와 선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구성하였고, 이번 전시에서 그 의도가 반영된 작품의 변천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최진경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