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테일러(Al Taylor, 1948-99)는 1980-9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작가로서의 커리어는 짧지만, 5천 점이 넘는 드로잉을 제작했으며 특히 2차원의 종이와 3차원의 물체를 조합하여 독특한 시각효과를 만들어내는 작업 방식을 고안했다. 테일러는 반려동물의 배변 자국, 깡통과 와이어의 앙상블이 만들어 낸 정물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말라버린 웅덩이의 모습과 같은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작품을 그렸다. 그는 70년대 중반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어시스턴트로 오래 일했으며, 쓰레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거나 일상용품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라우센버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 최진경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