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작가 리 킷(Kit LEE, 1978- )이 하라미술관 첫 개인전에서 신작을 발표한다. 고향 홍콩에서 예술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천에 물감으로 격자무늬 등을 그린 추상회화 시리즈와 직물의 모습과 형태를 갖춘 구상회화로 회화의 개념을 넓히는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3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홍콩관 설치작품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꼭 봐야 할 전시 베스트 5’에 드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모았다. 현재는 회화나 드로잉, 프로젝터의 빛이나 영상, 가구나 일용품 등을 배치해 전시 공간 전체를 엷은 색조의 그림처럼 완성한 설치작품을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발표한다.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그는 예술이라는 열린 표현을 통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묻고, 지금 사는 세계와 마주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